소비자 지갑 사정에 따른 가격 인하 전쟁: 소매·요식업계 생존 전략
최근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들면서 소매업체와 요식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습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고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대형 소매업체 타겟(Target)은 우유, 과일, 냉동식품, 애완동물 사료 등 5,000개 이상의 일상용품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이 중 버터와 세제 등 1,500개 인기 품목은 이미 가격 인하가 적용되었으며, 이는 타겟의 매출 감소를 반전시키기 위한 노력입니다 .
경쟁사인 월마트(Walmart)도 7,000개 품목에 대한 일시적 할인을 제공하고, 독일계 마트 체인 알디(Aldi) 역시 250개 품목의 가격을 내렸습니다. 스웨덴 가구 및 가정용품 기업 아이키아(IKEA)도 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자들을 다시 매장으로 유인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가격 인하 움직임은 요식업체들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Wendy’s)는 3달러짜리 아침 식사 콤보 메뉴를 도입했으며, 맥도널드(McDonald’s)는 5달러짜리 메뉴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버거킹(Burger King)과 잭인더박스(Jack in the Box) 등 다른 패스트푸드 브랜드들도 점심 할인 메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
또한 레스토랑 브랜드 애플비(Applebee’s)는 1달러짜리 마가리타 음료와 50센트짜리 닭날개 메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인브랜드의 CEO는 연소득 5만 달러 이하 고객들이 외식 빈도를 줄이고 메뉴를 조절하고 있어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소득 하위 25% 가구의 신용카드 한도 초과 비율이 상위 25% 가구의 두 배 이상 높으며, 이는 현금 흐름이 빠듯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용 한도를 초과한 가구 중 연체로 이어진 비율은 1분기 33%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한인 소비자들 역시 가격에 민감해지고 있습니다. 한인 주부들은 세일 품목을 찾기 위해 여러 마켓을 방문하고 있으며, 직장인들은 점심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도시락을 싸거나 푸드 코트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LA 한인타운의 푸드코트들도 팬데믹 이후 다시 활기를 띠고 있으며, 낮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가격 인하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
[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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