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 바이어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전환

By Jungae Ryu, in Uncategorized on .

미국 주택시장, 바이어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전환

매물은 많고 수요는 줄어…지금이 내 집 마련 적기?

미국의 주택시장이 10여 년 만에 큰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았던 ‘셀러 마켓'(판매자 시장)에서, 이제는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바이어 마켓'(구매자 시장)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Redfin)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4월 현재 전국적으로 판매자가 구매자보다 약 49만 명 많아졌으며, 이는 약 34%의 차이를 나타낸다.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격차이며, 2013년 이래 처음 보는 수준이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경우, 집을 팔려는 사람이 구매 희망자보다 무려 45%나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고, 플로리다 등 일부 지역의 콘도 시장에서는 공급이 수요보다 80% 이상 많은 상황도 포착됐다.

가격 경쟁 완화, 협상 여지 커져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기 있는 주택에는 수십 건의 오퍼가 몰리며 호가를 초과한 가격에 거래되곤 했지만, 현재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집을 빠르게 팔기 위해 가격을 낮추거나, 구매자에게 유리한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예전에는 매물이 부족해 사려는 쪽이 경쟁적으로 나서야 했지만, 지금은 구매자가 천천히 비교하고 조건을 따질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에 나온 주택 중 약 5채 중 1채는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판매자는 대출 비용 지원이나 마감 비용 부담 등, 다양한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며 거래 성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리 상승이 변화의 주요 원인

이 같은 시장 구조의 변화는 높은 모기지 금리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레디 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8%까지 상승하며 20년 넘는 기간 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에도 6.89%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상태다. 높은 이자 부담으로 인해 집을 사려는 이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게 된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이나 집값 급락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 있다”며, “현재의 시장 흐름을 감안해 자신에게 맞는 주택을 신중히 고르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라고 조언한다.

일부 지역은 여전히 판매자 우위

다만 모든 지역이 일괄적으로 바이어 마켓으로 전환된 것은 아니다. 일부 인기 지역이나 특정 가격대의 매물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해 판매자가 유리한 경우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시장 흐름은 분명히 구매자 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이 약 1%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처: 코리아타운데일리 / 06.02.2025 / https://www.koreatowndaily.com/articles/2025060204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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