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부유세 엑소더스’가 현실화
캘리포니아주가 추진 중인 억만장자 부유세를 계기로 실리콘밸리에서 ‘부유세 엑소더스’가 현실화되고 있다. 팔란티어를 비롯해 벤처캐피털과 빅테크 창업자, 방산·우주·AI 기업 인사들이 세 부담을 이유로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으로 거점을 옮기거나 이전을 검토하면서, 혁신의 심장부였던 실리콘밸리는 눈에 띄게 위축된 분위기다. 부유세는 순자산 10억 달러 이상 초부유층에게 5%의 일회성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으로, 주 정부는 이를 의료·복지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미실현 이익에 대한 과세와 소급 적용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극심한 양극화와 살인적인 물가가 정책 배경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세수 확보 효과보다 기업·자본 이탈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만 엔비디아처럼 인재 집적의 가치를 이유로 잔류를 택한 기업도 있어, 이 거대한 세금 실험의 성패는 오는 11월 주민투표에서 최종 판가름 날 전망이다.
출처 한국일보 1/30/2026 <실리콘밸리=박지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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