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소득 20만 달러도 여전히 중산층 범주에
금융정보업체 SmartAsset 분석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연 소득 20만 달러도 여전히 중산층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정의한 기준(중위소득의 3분의 2~2배)을 적용한 결과 캘리포니아의 중산층 상한선은 20만298달러로, Massachusetts, New Jersey, Maryland, Hawaii에 이어 전국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캘리포니아에서 고소득으로 보이는 연봉도 높은 생활비 때문에 체감 여유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구조를 보여준다.
특히 실리콘밸리와 베이 지역의 고임금 IT·바이오 산업으로 중위소득이 높지만 주거비와 세금 부담도 함께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Redfin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전체 중간 주택 가격은 77만 달러를 넘었으며, California Association of Realtors는 올해 평균 주택 가격이 9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모기지 금리가 약 6% 수준인 상황에서 80만~90만 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연소득 2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해 상당한 소득이 주거비로 묶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도시별로 보면 중산층 소득 범위는 더욱 높다. San Jose의 경우 연 9만8,817달러에서 29만6,452달러까지가 중산층으로 분류됐고, Irvine과 San Francisco도 비슷하게 높은 기준을 보였다. 전국 상위 5개 도시 중 3곳이 캘리포니아에 속해 지역 내 소득 경쟁이 매우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소득 대비 자산 축적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스마트애셋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가구의 중위 순자산은 27만3,800달러로 전국 12위에 그쳤다. 반면 Mississippi, West Virginia, Louisiana 등 남부 지역에서는 훨씬 낮은 소득으로도 중산층에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처럼 고소득·고비용 구조에서는 세금, 의료보험, 자동차 보험, 학자금 대출 등 고정지출이 커 소득 증가가 실제 생활 여유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국일보 3/6/2026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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