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구매’ 열풍에 주택가격 고공행진
▶ 남가주 3월 중간가격 63만달러로 또 최고치
▶ 극심한 매물부족 지속, 바이어들 ‘비딩 전쟁’
지난달 남가주 주택 시장은 8개월 연속 두자릿수 판매 가격 상승률을 보이며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지난달 남가주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는 남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세는 극심한 매물 부족난에서 매물 확보를 위해 구매자 사이에 ‘비딩(bidding)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인한 것으로 고공행진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부동산 전문매체인 DQ뉴스와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지난달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6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8년부터 주택 가격을 조사해 온 이래 최고치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가주 주택 가격 상승세는 대부분의 카운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LA 카운티의 경우 지난달 판매 중간 가격은 75만달러로 전년 대비 17.2% 상승했고 오렌지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83만5,000달러로 전년에 비해 10.6% 인상됐다.
남가주 6개 카운티 중 5곳에서 판매 중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6개 카운티 모두 두자리 인상률을 보일 정도로 남가주 주택 시장은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 판매량도 가격 못지 않게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 수량은 24,885채로 전년에 비해 무려 32.2%나 급상승했다. 3년 만에 최대치에 해당된다.
남가주 주택 가격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데는 남가주 주택 시장의 극심한 매물 부족난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저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로 재원을 마련한 구매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남가주 주택 시장은 매물 하나를 놓고 구매자 사이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LA 데일리뉴스는 주택 구입을 위해 비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리스팅 가격보다 웃돈을 얹어 매물을 잡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레드핀’에 따르면 남가주에서 리스팅 주택 가격에 비해 평균 2% 정도 웃돈을 줘야 주택 구입을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소위 ‘묻지마’ 구매 양상까지 등장해 주택 감정이나 컨틴전시와 같은 계약 조건을 아예 제시하지 않은 채 주택을 구매하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남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에 대한 주택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현재 남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세는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를 유지하면서 주택 수요를 끌어 올려 발생한 현상인 만큼 향후 주택 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수입으로 감당할 수 없어 주택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한쪽에서 나오고 있다.
반면에 또 다른 한편은 현재의 경기 회복세가 반전으로 돌아서거나 모기지 금리의 급상승과 같은 현상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남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되어 2022년 말까지 현재 주택 가격보다 6% 정도 추가로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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