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공실률은 여전히 30%
LA 카운티 오피스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재택근무와 기업들의 인력 감축으로 수요가 크게 줄면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오피스 공실률은 여전히 30%에 가까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임대료 역시 정체되거나 하락하면서 건물주들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높은 공실률로 임대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기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디폴트와 압류 사례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상업용 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LA 카운티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28.5%**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은 공실률이 40%를 넘어서는 등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한인타운 미드윌셔를 포함하는 윌셔 센터의 공실률도 36.3%에서 38.6%로 상승했으며, 평균 렌트는 평방피트당 3.03달러에서 3.05달러로 오르는 데 그쳐 사실상 정체된 것으로 평가된다. 공급이 줄었음에도 수요가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LA 카운티에서 공실률이 특히 높은 지역은 마리나 델레이와 컬버시티로 각각 45.3%에 달했으며, 윌셔 센터, LAX/센추리 블러버드, 윌셔 코리더, 롱비치 다운타운, 버뱅크, 웨스트 LA 등 여러 주요 지역도 30%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오피스 시장의 침체가 특정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LA 카운티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피스 수요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이후 정착된 재택·하이브리드 근무다. 기업들이 과거처럼 많은 직원이 동시에 출근할 수 있는 대규모 사무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됐고, 최근에는 경기 불확실성과 인력 감축까지 겹치면서 사무실 공간을 줄이는 기업도 늘었다. 한인타운 일대에서는 대형 오피스 건물 일부가 주거용으로 전환되고 신규 오피스 건설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공급 감소보다 수요 감소가 더 커 공실률을 낮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오피스 건물주들의 부실로도 이어지고 있다. 공실률 상승으로 렌트 수입이 감소하면서 건물 가치가 떨어지고, 여기에 기존 대출 만기까지 돌아오면서 대출금을 갚기 어려운 소유주들이 늘고 있다. 특히 과거 저금리 시절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은 건물주들은 대출을 갱신하거나 재융자할 때 훨씬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적인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건물 가치가 남은 대출금보다 낮아지는 이른바 **‘깡통 상업용 부동산’**이 증가하면서 일부 건물주들은 건물을 은행에 넘기거나 파산·압류 절차에 들어가고 있다. 금융기관 역시 오피스 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부실 건물에 대한 압류를 늘리는 분위기다. 이러한 디폴트 증가는 다시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LA 카운티 오피스 시장이 단기간에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에도 높은 공실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대료 상승은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재택근무가 정착된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수준의 오피스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한국일보 9/15/2026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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