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 훨씬 앞질러
[부동산 정보업체 ‘아톰 데이터’ 분석]
전국 카운티 61% 주택 구매력 약화
3곳 중 2곳 1년새 10% 이상 올라
급등하는 주택 가격에 주택 구매도 보유도 더 버거워졌다. |
집값 오름세가 소득 증가세를 압도하면서 주택구매여력도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아톰 데이터 솔루션’은 2021년 2분기 보고서를 통해서 전국 카운티 3곳 중 2곳의 주택구매여력이 역대 평균치보다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간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해서 전국 569개 카운티 중 347개 카운티의 주택구매여력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최소 10% 이상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택구매여력이 떨어졌던 카운티의 전체 비중이 48%였던 것보다 13%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며 집계 시작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집을 소유하기 위한 비용이 전국 평균 임금(6만3986달러)의 25.2%를 차지하면서 주택소유주의 주머니 사정도 나빠졌다. 올 1분기의 22.7%와 비교해도 3개월 동안 2.5%포인트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아톰의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위험 수준인 28%를 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 카운티 중 주택 소유 비용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미시간 웨인 카운티로 지역 임금의 10.7%에 불과했다. 오하이오 쿠야호가 카운티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카운티가 각각 12.9%와 18.1%로 그 뒤를 따랐다. 그 다음은 텍사스 해리스 카운티(20.2%)와 오하이오 프랭클린 카운티 (21%) 순이었다.
반면에 뉴욕과 캘리포니아주는 주택 보유가 매우 부담되는 지역으로 꼽혔다. 지역 임금으로 집을 소유할 수 없는 지역은 100.8%나 된 뉴욕의 킹스 카운티였다. 이는 임금으로 번 돈을 모두 쏟아부어도 집을 유지할 수 없고 심지어 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다. 뉴욕의 퀸스 카운티 (68.7%)와 나소 카운티(63%)가 각각 2위와 3위에 랭크됐다. 4위는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로 59.2%를 기록했으며 북가주의 알라메다 카운티가 54%로 5위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서, 상위 2~5위 카운티 지역의 주택 소유주는 임금의 54~69%를 집 보유 비용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아톰 측은 주택구매여력이 떨어진 원인은 임금 증가율이 집값 오름세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체가 집계한 집값 상승률이 지역 소득 증가율을 앞선 상위 10개 카운티에는 캘리포니아의 샌버나디노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가 포함됐다. <그래프 참조>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매물 부족으로 인해서 오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셀러의 호가보다 높은 가격에 집이 거래되고 있다”며 “다행인 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이 오른 집값을 어느 정도 상쇄해주면서 바이어의 부담이 그나마 경감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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