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 어때요?] 실비치(Seal Beach)…’은퇴촌’ 이냐고?…천만의 말씀

롱비치와 헌팅턴비치 사이
시니어 타운 ‘레저월드’ 유명
여가·편의시설 잘 갖춰 편리

▶개요

실비치는 한인들에게 매우 익숙한 지명이다. 은퇴를 전후한 시니어 단지로 유명한
‘레저월드’ 타운하우스 단지가 한인 언론에도 자주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비치가 은퇴자들만을 위한 도시는 결코 아니다.
롱비치와 헌팅턴비치라는 유명 관광 도시 사이에 있어서 해안도시로서의 명성이
가려진 면이 있지만 실비치 역시 레저와 쇼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쾌적한 바닷가
도시라는 점에서 은퇴촌 이상의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본래 실비치는 베이시티(Bay city)라고 불리던 오렌지카운티 최초의 항구도시였다.
샌버나디노 인근 농장에서 수확된 작물들이 이곳을 통해 타 지역으로 수출되었다.
또 애너하임에 디즈니랜드가 건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실비치엔 각종 레크리에이션
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남가주의 놀이공원으로도 유명했던 곳이 실비치다.

옛날부터 바다표범(seal)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해서 실비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도시 이름으로만 남아 있다.
요즘은 실비치 앞바다에 돌고래떼가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운이 좋으면
낮에도 돌고래떼의 군무를 볼 수 있다.

▶위치 및 인구

LA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약 29마일 거리. 시 서쪽으로 롱비치, 북쪽은 로스알라미토스가 있다.
동쪽은 웨스트민스터, 남쪽은 헌팅턴비치와 인접해 있다.
바닷가쪽으로 1번 퍼시픽코스트하이웨이가 지나고 있으며 동쪽 끝으로는 405번 프리웨이가 있다. 북쪽에는 22번 프리웨이가 있어 가든그로브로 연결된다. 1915년에 시가 됐으며
면적은 13스퀘어마일이다.

2010년 연방센서스에 따르면 인구는 2만4168명. 2013년 추정인구는 2만4605명이다.
이중 백인이 83%이며 아시안은 10% 정도다. 한인 인구는 522명으로 2.2%였다.
하지만 실비치 시니어타운을 중심으로 한인 은퇴자들의 입주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금은 1000명은 될 것으로 부동산 업계에선 추산하고 있다.

▶학군 및 주택

실비치 지역 학군은 시의 규모가 작다보니 로스알라미토스교육구 관할로 들어간다.
가주학력평가지수(API)로 보면 초, 중, 고등학교 성적은 가주 최상위권으로 꼽힌다.

1961년부터 개발된 실비치 레저월드는 남가주 최대 규모의 시니어타운이다.
약 6000여 가구가 있으며 단지 내에 골프장 등 노년층을 위한 레저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한인들도 많이 입주해 있으며 걷기, 달리기, 라인댄스, 탁구, 합창, 사진, 미술 클래스 등
한인 동호인 모임도 활발하다. 레저월드 단지내 타운하우스 가격은 방 1개, 화장실 1개짜리인
경우 보통 12만~15만 달러 선이다. 방 2개일 경우는 실내 구조나 크기에 따라 18만~25만
달러선이며 리모델링을 잘 한 집은 50만 달러에 이르는 집도 있다.

실비치 다른 지역의 집값은 해안 도시의 특성상 의외로 싸지 않다. 바다를 볼 수 있는
위치와 건축연도에 따라 100만~200만 달러가 대부분이며 바닷가 바로 앞의 주택은
500만 달러가 넘기도 한다.

▶명소

실비치는 해안가 도시답게 서핑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다.
가주에서 두 번째로 길다는 실비치 피어(pier)도 유명하다.
해안가로 길게 뻗어 있는 피어에서 낚시와 산책을 즐기며 태평양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실비치 피어로 통하는 메인스트리트는 쇼핑과 산책의 명소다.
기념품 가게를 비롯해 식당, 커피숍, 의류, 액세서리 등 100여 개의 다양한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선 다른 유명 바닷가와 달리 바다가 보이는 카페나 레스토랑에 앉아 노년의 여유를
즐기는 실버 세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함대의 무기 선적과 하역을 목적으로 건설된 해군 병기창도 실비치에 있다. 항공기 제조회사인 보잉사 공장도 실비치 지역의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실비치 국립 야생보호구역(Seal Beach National Wildlife Refuge)이 유명하다.

이 밖에 스팅레이 베이(Stingray Bay), 레드카 박물관(Red Car Museum),
베이극장(Bay Theatre) 등도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