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근무 증가로 단기 임대 수요 급증
‘에어비앤비’ 장기 예약 증가
여행지에서도 업무 가능
원격 근무 또는 하이브리드(재택과 오피스 근무 혼합) 근무자가 늘면서 단기 임대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거나 사무실 근무 일수가 단축된 데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아무 데서나 일할 수 있게 되면서 근로자들이 더는 직장에 묶이지 않게 됐다. 이에 에어비앤비와 같은 단기 임대 사이트 이용자가 증가하고 그들의 숙박 기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7일 이상 숙박 예약 건수가 전체 예약 건수의 절반에 달했다. 이는 2019년의 44%와 비교하면 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심지어 7일 이상 예약한 이용자 5명 중 1명은 28일 이상이었다. 더욱이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동안 90일 이상 숙박을 예약한 투숙객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조슈아트리 인근 주택을 2주 동안 빌린 김 모씨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맥주 한잔하니 너무 즐겁다”며 “주말에는 근처 여행도 할 수 있어서 정말 만족한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도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행지나 휴양지에서의 원격 근무를 통해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욕구를 간접적으로 해소할 수 있고 팬데믹 이전에 유행하던 ‘원하는 곳에서 한 달 살기’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 또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근무자가 더 많아지고 있는 데다 인력 부족 상황에서 근로자들의 원격 근무에 대한 강한 선호 경향 등으로 인해서 향후 단기 임대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성철 기자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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