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가장 적절한 주택 구입 타이밍은?

By Tania Yu, in Uncategorized on .

▶ 취학 자녀 둔 경우 5월~8월이 가장 적절

▶ 자녀 상관없다면 경쟁 줄어드는 이른 가을 공략…투자자 구입 증가하는 연말은 피하면 좋아

매물이 증가하는 5월~8월은 1년 중 주택 구입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로이터]
장기 보유 계획과 함께 소득에 맞는 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하면 타이밍에 크게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로이터]

주택 시장이 빠르게 식어가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주택 거래가 급격히 줄고 이에 조급해진 셀러는 경쟁적으로 집을 내놓기 시작해다. 이러다가 2008년과 같은 주택 시장 침체가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부동산 전문가들은 급격한 침체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주택 시장이 조정기에 진입할 가능성은 크지만 집값 폭락이나 대규모 주택 압류 사태 발생 가능성은 낮다. 아직도 일부 주택 구입 선호 지역에서는 주택 구입 경쟁이 여전히 나타나 많은 바이어가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택 시장 상황을 떠나 내 집 마련에 성공하려면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온라인 재정정보 업체 고우뱅킹레이츠가 주택 구입에 유리한 시기와 불리한 시기를 분류했다.

◇ 5월~8월

1년 중 주택 시장이 가장 ‘핫’해지는 시기다. 집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들이 가장 북적이는 시기로 이 기간에 1년 중 가장 많은 주택 거래가 이뤄진다. 늦은 봄부터 내 집 마련에 나서는 바이어는 대부분 취학 자녀를 둔 경우가 많다.

부동산 업체 오픈도어의 비아트리체 드종 소비자 트렌드 분석가는 “5월부터 8월로 이어지는 시기가 주택 구입에 유리한 이유는 자녀의 학교생활에 방해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녀가 개학을 맞기 전 주택 구입을 마치려면 늦어도 5월 전에 주택 구입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기간에 바이어가 불어나는 한편 계절적 수요에 맞춰 집을 내놓은 셀러도 함께 증가하는 현상이 매년 나타난다.

◇ 이른 가을

자녀의 학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면 이른 가을철을 내 집 마련 시기로 공략해 볼 만하다. 이 시기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몇 가지 있다. 여름철에 쏟아져 나온 주택 수요가 대부분 소진돼 여름철 뜨거운 열기만큼 과열된 경쟁이 덜한 시기가 바로 가을철이다. 반면 여름철 동안 집을 팔지 못한 셀러가 가격을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좋은 조건의 매물’이 의외로 많이 발견된다.

부동산 중개 업체 컴파스의 캐롤린 개그논 에이전트는 “이른 가을은 매물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직전으로 잘만 찾으면 좋은 매물을 발견할 수 있다”라며 “동시에 연말이 오기 전 집을 팔아야 하는 셀러의 마음이 다급해지는 시기로 바이어가 제시하는 오퍼의 성사율이 비교적 높다”라고 설명했다.

◇ 1월~3월

10년 전만 해도 연초는 주택 시장 비수기에 해당했다. 이 시기에는 주택 구입 활동에 나서는 바이어가 적어 매물을 내놓으려는 셀러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런데 주택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연초는 비수기’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졌다.
매물이 가뭄 수준이었던 당시 개인, 투자자 할 것 없이 저가 매수 세력이 쏟아져 나오면서 최근에 버금가는 주택 구입 경쟁이 시작됐다. 경쟁을 피해 내 집을 마련하는 바이어는 연말부터 매물을 쇼핑하다가 연초가 되면 본격적인 주택 구입에 나섰는데 이런 트렌드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1월에 제출된 오퍼는 성사율도 높다. 1월은 추수 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휴가철을 막 넘긴 달이다. 동시에 연말 휴가철에 지출한 각종 크레딧 카드 고지서가 날아오는 달이기도 하다. 연말에 지출한 금액에 대한 재정적 압박감을 느끼는 달이 바로 1월이다. 셀러가 재정적인 압박감을 느낄 때 오퍼를 제출하면 바이어 측에 유리한 반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하기 쉽다.

◇ 월초 또는 화요일

한 달 중 또는 주 중 언제 오퍼를 제출하느냐에 따라서도 성공 확률이 달라진다. 월 말보다는 월초에 제출된 오퍼가 수락되는 경우가 많다. 모기지 페이먼트 납부 기한은 대부분 월초다.

팔려고 내놓은 집이 페이먼트 납부 기한까지 안 팔리면 다음달 페이먼트 납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밀려오는 시기다. 다음 달 페이먼트에 대한 셀러의 부담감이 높아지는 월초에 제출된 오퍼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셀러가 많다.

일주일 중에서는 화요일을 오퍼 제출일로 공략하면 좋다. 오픈 하우스나 쇼잉은 대개 주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노려서 목요일 또는 금요일에 나오는 매물이 많고 주말 오픈 하우스와 쇼윙을 거쳐 늦어도 월요일까지 오퍼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셀러가 대부분이다. 만약 화요일까지 오퍼를 받지 못한 셀러는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 연말은 피하면 좋아

추수 감사절과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휴가철은 주택 구입 시기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바이어의 주택 구입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 경쟁이 감소하는 시기지만 매물량도 1년 중 가장 적어 매물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다. 집을 내놓는 셀러도 없고 이미 집을 내놓은 셀러 중 가족과 연말을 보내려는 셀러가 일시 주택 판매를 중단하는 시기가 바로 연말 휴가 시즌이다.

동시에 부동산 투자자의 구입 활동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바로 연말에 나타난다. 절세 목적으로 연말까지 투자용 부동산을 구입해야 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시기로 현금 오퍼를 앞세운 투자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 장기 보유 계획 타이밍만큼 중요

주식 매매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만큼 부동산 구입 타이밍을 재는 것도 힘든 일이다.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주택 구입 목적과 보유 기간,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너무 올라 실망에 빠진 바이어가 많다.

하지만 장기 보유 계획을 갖고 현재 소득 수준에 맞는 주택을 구입한다면 주택 시장 등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구입한 보금자리를 여유롭게 누릴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주택 임대료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시기에는 힘들더라도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있는 주택을 구입해두면 장기적으로 높은 투자 효과도 기대된다.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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