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도 매매도 위축…잇단 부동산 둔화세
구매여력 37년 만에 최저
다가구 주택 신축만 증가
주택 시장 둔화를 알리는 신호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모기지 이자가 6%를 돌파한 지 일주일여 만에 6.38%(21일 오후 2시 현재)로 오르면서 바이어의 구매 심리가 대폭 위축되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하면서 주택건설 지수가 9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또 모기지 데이터 분석 업체인 블랙나이트는 최근 주택구매여력이 37년 만에 최저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주택매매가 7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15년 만에 침체를 기록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0.4% 줄어든 480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21일 알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9%. 감소 폭은 훨씬 더 커진다.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지난 2007년 금융위기로 주택시장이 붕괴된 이후 최장기 감소세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집값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NAR에 따르면 8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8만9500달러로 40만 달러 선을 내줬다. 앞서 7월에는 40만3800달러로 전월보다 1만 달러 떨어졌다.
그동안 집값이 지나치게 올라 수요자들이 점점 더 접근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모기지 이자 급등이 주택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모기지 이자 상승에도 저가 임대물 수요가 많은 다가구 주택 신축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미국의 다가구 주택 신축 증가율이 28%로 198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게 블룸버그 통신의 설명이다. 통신은 금리 상승이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주택 판매 시장이나 건축업자들의 심리를 억누르고 있지만 모기지 이자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다가구 주택 착공은 늘어 임대 아파트 등 수요자에게 그나마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진성철 기자
출처: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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