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모기지 대출 ‘코사인’ 부모 늘었다
높은 집값과 금리 인상 여파
구매 가능성 2009년래 최저
부모, 자녀 융자에 연대 책임
# 33세 김세라씨는 부모 도움으로 몬트로즈에 있는 침실 3개 주택을 115만 달러에 샀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김씨가 모기지 대출 승인이 힘들자 부모는 58만 달러 모기지 대출에 코사인하고 다운페이의 일정 금액을 기프트로 선물했다.
# 최성옥씨와 남편 최형성씨는 아들이 글렌데일에 있는 침실 2개 콘도를 65만 달러에 사도록 도와줬다. 다운페이 25만 달러를 기프트로 증여하고 40만 달러의 30년 고정 모기지 대출에 코사인 했다.
소득과 크레딧점수 등 모기지 자격요건 미달로 부동산 구입이 힘든 자녀를 위해 코사인을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높은 주택가격과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자녀들의 주택 구입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국주택건설협회 따르면 지난 2분기 주택구매 가능성은 2007~2009년 경기 침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웰스파고 주택기회 지수에 따르면 지난 4월 초에서 6월 말 사이 판매된 신규 및 기존 주택의 42.8%만이 중위 소득 9만 달러를 버는 가구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1분기 중위 소득 가구가 살 수 있는 주택의 56.9%에서 급격히 하락한 수치다.
모기지 회사인 렌딩 트리에 따르면 자녀들이 주택구매에 어려움을 겪자 많은 부모가 자녀들 모기지 대출에 기꺼이 코사인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이면 코사인 하는 부모 수는 17%로 증가한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은퇴가 임박하고 노후에 고정수입으로 생활할 가능성이 있는 부모의 경우 모기지 대출 코사인은 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렌딩 트리에 따르면 자녀를 위해 모기지에 코사인 한 부모의 45%가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브 양 프로융자 대표는 “자녀의 모기지 대출에 코사인을 하면 공동 차용자가 되어 부모는 자녀와 동일한 책임을 진다”며 “만일 자녀가 실직하거나 지급하지 못하면 부모가 지급해야 하는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경우 자녀 모기지 대출 코사인으로 공동 책임을 지는 대신 다운페이를 기프트로 주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남상혁 SNA 파이낸셜 대표는 “부모의 소득이 충분한 경우 코사인을 하는 것은 자녀의 상환 미지급 책임까지 떠안겠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최근 모기지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다운페이를 많이 도와주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녀에게 다운페이를 도와주는 경우 연간 증여세 면제로 보고하지 않고 누구나 연간 최대 1만6000달러, 부부 합산 3만2000달러까지 증여할 수 있다. 반면 한인 융자업계에 따르면 한인들 경우 자녀들이 부모들의 주택 재융자나 구매 때 코사인을 하는 경우가 오히려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 대표는 “세금보고가 충분하지 않은 부모들 경우 직장에 다니는 자녀들의 인컴 도움으로 재융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자녀가 코사인 해 부모가 융자를 받는 경우 정작 자녀들이 자신들의 집을 구매할 때에 모기지 대출 어려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양 대표는 “융자가 끝난 후 자녀 이름을 타이틀 즉 소유권에서 빼내고 모기지, 재산세, 집 보험, HOA 등은 반드시 부모의 이름으로만 된 계좌에서 페이먼트하면 나중에 자녀들만의 집을 구매할 때 아무런 문제 없이 융자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
출처: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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