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이어 LA 오피스 임대시장도 ‘먹구름’
▶ 작년 4분기 임대 19% 급락… 2분기 연속 감소
재택근무·감원에 다운타운 공실률 30% 넘어
▶ 임대료는 높은 수준 유지… 올해도 부진 전망
금융과 법조 중심지로 불리는 LA 다운타운의 사무실 공실률이 크게 치솟으면서 LA 지역 내 사무실 임대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사실상 완전 회복된 상황이지만 재택근무 수요가 여전한 데다 최근 들어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해고 열풍까지 빚어져 사무실 복귀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올해 LA 사무실 임대 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 모양새다.
9일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세빌스’에 따르면 LA 사무실 임대 시장이 2분기 연속해서 임대 실적 하락세를 보이면서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LA 지역 내에서 임대 계약이 완료된 사무실 면적은 290만스퀘어피트로 전년인 2021년 4분기 360만스퀘어피트에 비해 19%나 감소했다. LA 사무실 임대 시장은 지난해 3분기에도 310만스퀘어피트의 임대 실적에 그치면서 전년 대비 8%나 하락했다. 2분기 연속 하락세다.
LA지역 사무실 임대 시장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LA 다운타운이다. 금융과 법조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면서 LA 지역 임대 시장을 이끌었던 LA 다운타운의 사무실 임대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LA 다운타운 내 사무실 공실률은 30% 수준에 육박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전의 23%에 머물던 사무실 공실률에 비하면 7%포인트나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은 LA 다운타운에서 빈 사무실이 그만큼 급증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LA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윌셔센터 지역 일부의 사무실 공실률도 지난해 30% 안팎을 오르내리는 등 사무실 임대 시장 부진 여파가 LA 중심 지역들에 미치고 있다.
LA 사무실 임대 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팬데믹 이후 확산한 재택근무 여파가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부터 기업의 사무실 복귀 움직임이 거세게 일면서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은 물론 JP모건 등 주요 금융기업들도 나서서 재택근무를 하던 직원들에게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했다. 하지만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그 여파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올해 LA 사무실 임대 수요가 반전을 보이며 급증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데 있다.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 사태가 이어지면서 사무실 임대 수요도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IT 기업 감원 추적 사이트인 ‘Layoff.fyi’에 따르면 지난해 IT 분야에서 감원된 노동자는 15만 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에 인원 감축까지 겹치면서 각 기업들은 신규 사무실 임대를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현재 쓰고 있는 사무실 공간을 재임대해 비용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 LA 지역에서 지난해 4분기에 완료된 사무실 임대 계약 10건 중 신규 임대 계약은 1건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재계약이다.
사무실 임대 수요 급감에도 LA 지역 내 사무실 임대료는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4분기 LA의 사무실 임대료는 월 평균 스퀘어피트당 4.05달러로 전년에 비해 1센트라는 소폭 하락을 보이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A 지역 내에서 사무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은 센추리 시티와 샌타모니카로 월 평균 임대료는 각각 스퀘어피트당 5.88달러와 5.85달러를 기록했다.
<출처:미주한국일보 2023. 1. 10>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