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아파트 갈수록 작아진다
빅테크 젊은층 유입 증가 영향
작년엔 30스퀘어피트나 줄어
LA 평균 면적 799스퀘어피트
신규 아파트의 크기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젊은층의 대도시 유입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온라인 렌트 조사업체인 ‘렌트카페(RentCafe)’에 따르면 2022년도 신규 아파트의 평균 크기는 887스퀘어피트로 10년전의 941스퀘어피트와 비교해서 54스퀘어피트가 작아졌다. 미국의 평균 배스룸 크기가 40스퀘어피트인 점을 고려하면 10년 동안 배스룸 한개 이상의 공간이 사라진 것이다.
특히 2021년의 917스퀘어피트와 비교해도 30스퀘어피트(3.2%)나 더 좁아졌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9년 동안의 감소 폭은 24스퀘어피트로 연평균 2.7스퀘어피트 정도 줄어들었다. 반면 2021~2022년 1년 동안엔 무려 연평균치의 10배 이상 큰 30스퀘어피트나 급감해 눈길을 끈다. 업체도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대 감소 폭이라고 강조했다.
렌트 카페의 아디나 드래고스는 “세입자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더 넓은 공간을 원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며 개발업자들이 한정된 부지에 더 많은 스튜디오와 1베드룸 아파트를 짓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100대 도시 중에서 지난 10년간 평균 아파트 크기가 가장 작은 도시는 워싱턴주의 시애틀로 신규 아파트가 평균 659스퀘어피트에 불과했다. 아디나 드래고스는 ”시애틀은 뉴욕 아파트보다 평균 33스퀘어피트나 적었다“며 ”빅 테크 기업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젊은 층 유입이 많아진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가주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평균 741스퀘어피트(95위)로 아파트 크기가 가장 작았다. LA는 799스퀘어피트(86위)였다.
이와는 반대로 대도시 중 아파트가 가장 큰 지역은 플로리다의 탈라하시로 1182스퀘어피트였다. 시애틀보다 56% 정도 더 컸다. 플로리다의 게인스빌(1105스퀘어피트), 앨라배마의 모빌(1080스퀘어피트), 테네시의 녹스빌(1075스퀘어피트)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인 건축설계업체 앤모어파트너스의 모 션 대표는 ”공사비가 대폭 늘면서 개발 업체들이 수익성 증대 목적으로 아파트 크기를 줄이는 추세“라며 ”최근 시공한 아파트의 경우 스튜디오는 280스퀘어피트부터 시작하며 1베드룸은 450스퀘어피트까지 작아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세입자들 입장에선 렌트비를 더 내고도 더 비좁은 아파트에서 거주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재영 기자
출처 중앙일보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