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계획이라면 비용 회수율 따져봐야”
▶ 주택 가치 높여주는 리모델링부터 해야…‘현관문·야외 데크·주방’ 비용 회수율 높아
요즘 주택 구입이 정말 힘들다는 하소연이 많다. 이자율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데다 마땅한 매물을 찾는 일도 쉽지 않다. 그래서 기존 주택 보유자들은 큰 집을 이사 가는 대신 현재 살고 있는 집을 고쳐서 당분간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인건비와 자재비가 크게 올라 리모델링 결정도 쉽지 않다. 반드시 필요한 리모델링만 실시하고 들어가는 비용과 리모델링 후 기대되는 가치 상승 효과 등을 잘 따지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다. 온라인 재정 정보 업체 고우뱅킹레잇이 주택 가치 상승 효과가 높은 리모델링 공사를 정리했다.
◇ 주방
15년째 같은 주방 시설을 사용하고 있다면 리모델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시기다. 주방을 주택의 ‘중심’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주방 리모델링을 실시하면 집도 잘 팔리고 주택 가치도 오르는 효과도 기대된다. 조사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주방 리모델링 공사의 비용 회수율은 평균 65%다.
주방 공사에 3만 달러가 들어갔다면 집을 팔 때 1만 9,500달러를 더 받고 팔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비큐 시설이 포함된 실외 주방이 있다면 리모델링을 통해 주택 가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외 주방의 경우 새 주방 시설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리모델링 효과를 낼 수 있다.
◇ 실외 데크
집을 팔 계획으로 단기간에 주택 가치를 올리고 싶다면 실외 데크 설치가 추천된다. 팬데믹 기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실외 활동을 위한 데크 설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데크 설치는 공사비는 높지 않으면서 비용 회수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원목 데크의 경우 공사비가 평균 1만 달러 정도이고 합성 목재 데크 역시 1만 7,000달러로 큰 부담이 없다. 데크 설치 공사의 비용 회수율은 원목과 합성 목재가 각각 71%와 65%로 조사됐다.
지역에 따라 데크 설치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애리조나의 경우 뒷마당에서 캠프파이어를 즐기기 위한 ‘파이어 피트’(Fire Pit)와 함께 데크를 설치하는 집이 많고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조경 공사 일환으로 데크가 많이 설치된다. 데크 공사는 특별한 허가가 필요 없고 설치가 힘들지 않아 손재주가 조금만 있어도 직접 공사에 나서서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 페이버 패티오
주택 외관을 의미하는 ‘커브 어필’(Curb Appeal)이 살아 있어야 집도 잘 팔리고 높은 값에 팔 수 있다. 커브 어필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 중 주택 도로에서 주택 입구로 이어지는 ‘워크웨이’(Walkway)가 잘 정비되어 있으면 주택 가치 상승 효과도 높다.
대부분의 주택은 콘크리트로 워크웨이 설치된 경우가 많다. 단조로운 느낌을 주기 쉬운 회색 콘크리트 워크웨이를 알록달록한 색상의 페이버로 교체하면 옆집에 비해 눈에 띌 뿐만 아니라 주택 가치가 오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조명 기구 업그레이드
고장 난 전구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실내 분위기가 단장된다. 작동하는 전구라도 같은 색상으로 통일해서 설치해야 실내 분위기가 산뜻해진다. 천정등이나 샹들리에 등 오래된 조명 기구를 업그레이드하면 주택 가치 상승 효과가 있다. 바이어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도 이사 후 가장 먼저 실시하고 싶은 리모델링으로 조명 기구 업그레이드가 꼽힌 바 있다.
조명 기구를 업그레이드할 때 배선과 관련된 공사일 경우 전기 기술자를 통해서 실시해야 안전하다. 주택 정보 업체 홈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전기 기술자 출장비는 평균 약 318달러 선이다. 최근에는 야외 조명에도 신경 쓰는 주택 소유주가 많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전등갓을 새것으로 교체하면 커브 어필이 살아난다. 긴 전선에 여러 개의 전구가 달린 ‘스트링 라이트’(String Lights)를 뒷마당 상공에 설치해 저녁마다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소유주도 많다.
◇ 현관문 교체
현관문은 손님을 맞이하는 역할을 한다. 현관문이 지저분하거나 낡은 경우 집에 들어서기 전부터 실내도 지저분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기 쉽다. 현관문은 주택의 인상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공사 비용 회수율이 매우 높다. 조사에 의하면 현관문 교체 비용은 평균 약 1,400달러로 비용 회수율은 100%에 가깝다.
특히 철제 출입문으로 교체했을 때 주택 소유주의 만족도가 높고 비용 회수율도 약 97%에 달했다. ‘파이버 글래스’ 재질의 출입문 교체 비용은 일반 목재 출입문에 비해 약 3배 정도 비싸지만 주택 외관 업그레이드 효과가 높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파란색이나 빨간색 등 눈에 확 띄는 대담한 색상의 출입문을 설치하는 주택 소유주도 많다.
◇ 친환경 리모델링
요즘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친환경 리모델링이 대세다.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친환경 리모델링은 다양하다. 단열재 보충 또는 교체, 이중창 설치, 스마트 온도조절 시스템 설치, 태양광 패널 및 전기차 충전 시스템 설치 등이 친환경 리모델링에 포함된다. 친환경 리모델링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백열전구를 LED 전구로 교체하는 것에서부터 친환경 리모델링은 시작된다. LED 전구는 시중에서 평균 14달러면 구입할 수 있는데 LED 전구로 교체한 주택은 연간 약 300달러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개스 사용량이 많은 기존 워터히터를 순간 온수 방식의 탱크리스 워터히터로 교체하는 공사도 요즘 대세다. 건평 2,200평방피트 기준 탱크리스 워터히터 설치비는 약 4,200달러지만 기존 개스 사용료를 최고 5분의 1까지 낮출 수 있다.
◇ 욕실
주방 다음으로 수요가 높은 리모델링 공사가 바로 욕실 공사다. 리모델링 매거진에 따르면 욕실 리모델링 공사도 비용 회수율이 높은 공사로 꼽혔다. 중간 규모의 욕실 리모델링 공사비는 평균 약 1만 8,000달러로 집을 팔 때 공사비의 약 65%가 회수되는 효과가 있다.
욕실 리모델링을 깔끔하게 실시하면 살면서 편리하고 집을 팔 때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욕실 기능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여전히 재택 근무자가 많은 가운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신욕 등 욕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전에 비해 많아졌기 때문이다.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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