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이젠 폭락, 20개에 2.99도
수요 줄며 수급역전 현상
4월 가격 작년 2월의 절반
파 등 가격하락 품목 증가
한남체인은 계란 한 판(20개)을 2.99달러에 특가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인플레이션의 지표였던 계란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소매 업계에 따르면, 한때 한판에 18달러까지 치솟았던 계란 가격이 6불대로 내려앉았다. 67%나 떨어진 수치다.
연방 노동통계국(BLS)의 자료에 따르면, 4월 전국 평균 4월 계란값 역시 전달보다 1.5% 내리는 등 하락 추세가 뚜렷하다.
이런 하락세는 LA한인타운 마켓에도 반영됐다.
LA한남체인은 계란 한 판(20개)을 지난 11일부터 오늘(17일)까지 2.99달러에 특가 세일한다. 갤러리아 마켓도 6달러대로 계란을 판매 중이다.
계란 가격의 하락 폭은 소매가격보다 도매가격에서 더 컸다.
가격관리 회사인 어너배리에 따르면 지난주 도매시장에서 계란 한판 거래 가격은 0.94달러였다. 이는 불과 6개월 전 5.46달러 대비 83%나 폭락한 것이다. 도매가격의 하락 폭은 커지고 있지만, 소매 가격은 이보다 완만하게 내려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도매가격이 내려간다고 해서 소매업체가 즉시 가격을 내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매 가격이 더 하락할 때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계란 수급 부족 현상의 역전 현상과 수요 감소를 계란값이 폭락한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계란 공급이 턱없이 줄었다. 게다가 사료와 연료 비용까지 치솟으며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전국 최대 계란 생산업체인 캘에인푸드(CALM)는 계란 가격 상승으로 인해 2월 25일 마감 분기에 700% 이상 수익 성장을 보고했다.
최근 계란 공급량은 정상궤도에 올랐다. 어너배리에 따르면 계란 도매가격 하락은 3월 말부터 시작돼 이달 초 연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상황이 개선되면서 계란 공급이 증가했지만 소비자 수요는 고물가에 되레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몇 개월 동안 계란 가격급등이 지속하면서 소비자들이 계란 구매를 줄였다”며 “계란을 식품 인플레이션의 지표로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매 판매를 추적하는 NIQ에 따르면 4월 22일로 끝나는 4주 동안 소매업계 달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식품 가격은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식품산업협회(FIA)의 앤디해리그 부사장은 “4월 CPI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 가격이 느리지만,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라며 “육류, 가금류, 계란, 생선 등 변동성이 큰 식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한인마켓에서 가격이 내린 식품 품목이 눈에 띄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파로 6~7단 0.99달러, 대파 1.99달러에 세일 중이다.
갤러리아마켓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고기류같이 한 품목에 지출이 많은 식품 구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라면, 두부, 김 등 유통기한에 민감한 식품들의 세일 폭이 크고 식단 주재료인 야채, 김치, 쌀, 밑반찬 식재료 등의 세일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남 체인도 최상급 무지 후지 흑돼지 삼겹살 파운드 4.99달러, CJ 햇고등어 3.99달러, 냉동 양념 장어 한 팩 9.99달러 등 매주 특가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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