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항공기 ‘숨은 비용’ 주의보…리조트비·부대비용까지 부과
체크아웃 전에는 표시 없어
비누·샴푸 가져오니 청구서
항공 좌석 선택비 조심해야
호텔서 무료로 제공하던 일회용 비누, 샴푸, 로션 등이 사라지고 재활용되거나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 부티크 호텔 객실 모습.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 여행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호텔, 항공 등 다양한 숨은 비용이 부과되고 있어 주의 해야한다.
온라인매체 너드월렛에 따르면 호텔의 경우 대표적인 리조트비(resort fees)를 포함해 시설이용료(facility fees) 또는 목적지 수수료(destination fees) 등이 부과되는데 최근에는 부대비용(incidentals fee)까지 청구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숨은 비용은 호텔 체크아웃까지 표시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주저소득소비자연합의 테드 머민 수석디렉터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하루 249달러에 호텔을 예약해 가족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숙박 후 체크아웃시 호텔 직원으로부터 50달러의 리조트비에 40달러의 부대비용이 추가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약할 때 리조트비 내용이 없었으며 또 부대비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객실에 배치된 비누 및 샴푸 사용료는 아니라는 호텔 측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강력히 항의해 환불을 받아냈다.
리조트비를 피하기 위해서는 ▶상용 고객 우대 포인트로 예약 시 리조트비를 면제해주는 호텔 이용 ▶호텔 프론트 데스크에 정중하게 추가비용 면제 요청 ▶호텔 웹사이트나 모바일앱 예약 시 검색 조건에 ‘세금 및 비용 표시’ 켜기 등을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객실 내 무료로 제공됐던 일회용 비누, 샴푸, 로션 등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회용품으로 생각하고 가져갔다가 비용을 청구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객실에 비치된 안내 메모나 카드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최근 팜스프링스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주부 K모씨는 “비누는 물론 샴푸, 로션 등이 일회용이라고 하기엔 사이즈가 좀 컸지만 쓰던 것을 재활용하겠나 싶어 가져왔는데 며칠 후 100달러 가까이 청구된 이메일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북가주 팔로알토의 한 호텔에 숙박했던 회사원 C모씨도 “쓰고 남은 샴푸와 보디로션을 예전처럼 가져가려다가 옆에 놓인 메모지에 제품 설명과 함께 작은 글씨로 ‘원할 경우 품목당 48달러가 청구된다’는 안내를 보고 그만뒀다”고 말했다.
항공편 이용 시에도 일정 변경, 추가 수하물, 기내 음식료, 레그룸 공간, 탑승권 인쇄, 기내 와이파이 등 각종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 가장 최근 논란이 된 비용으로 좌석 선택비가 있는데 예약 결재 과정 중 표시되며 마치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좌석 선택 옵션을 건너뛰고 항공사가 배정해 주는 좌석을 받을 경우 피할 수 있다.
온라인 예약 시 종종 좌석 선택을 해야 하는 것 같은 메시지가 뜨기도 하는데 무시한다고 해서 좌석을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웨스트 등 일부 항공사는 좌석 선택비를 부과하지 않는다.
한편, 가주의회에서는 지난 2월 판매자가 추가 비용과 수수료를 투명하게 밝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SB478)이 발의됐으며 연방교통부도 지난 3월 자녀동반 가족 항공 승객에게 부과되는 가족석 수수료 폐지 입법화에 나선 바 있다.
박낙희 기자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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