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도 사망 위험…가주, 독초 주의보
아주까리 생열매 독성 강력
흰독말풀 먹으면 혼수상태
따뜻해진 날씨에 등산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산에서 자라는 독성을 가진 식물에 대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
20일 인터넷매체 ‘A-Z애니멀스닷컴’에 따르면 가주 독극물 통제 시스템(California Poison Control System)은 주에서 가장 흔한 독성 식물을 1~4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가장 위험한 4등급 식물은 만지거나 먹었을 때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맹독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 열매가 진드기 모양과 비슷한 ‘아주까리(Castor Bean)’는 씨앗에서 얻을 수 있는 기름(캐스터 오일)이 공업용 윤활유 등에 쓰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주까리 생열매는 리신이라는 독성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씨앗 20알이면 성인 치사량이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독성이 강해서 암살이나 독살 범죄에 사용되기도 했다.
‘악마의 나팔(devil’s trumpet)’로도 불리는 ‘흰독말풀(Jimsonweed)’은 모든 부분이 독성이 매우 강한 트로판 알칼로이드를 포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잎사귀 한 개를 섭취해도 독성이 있다.
피부 홍조, 두통, 환각, 경련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지어 혼수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통상 봄에 나는 ‘독당근(Poison Hemlock)’은 소크라테스의 독배를 만든 풀로 유명하며 아주 소량으로도 치명적인 독이 된다.
독당근의 독소가 피부 상처나 찰과상에 스며들거나 눈, 코, 입으로 옮겨갔을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 발한 등 경증부터 심하면 근육 마비, 호흡 곤란, 사망 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독당근을 다룰 때는 장갑과 보호복을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야생 당근이나 파슬리 등과 겉보기에 구분이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데스캐매스(Death Camas)’, ‘체리 로럴(Cherry Laurel)’, ‘파이어스틱 플랜트(Firestick Plant)’, ‘협죽도( Oleander)’, ‘풀스 파슬리( Fool’s Parsley)’, ‘유럽주목(English Yew)’ 등을 발견했을 때는 만지거나 섭취하지 말라고 매체는 경고했다.
만약 이같은 위험 식물들을 실수로 만지거나 섭취했을 경우 즉각적으로 911이나 독극물 통제 센터(800-222-1222)로 전화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신고를 지체하지 말고 ▶피부와 눈, 코, 입 주위에서 식물을 제거하고 ▶감염된 부위를 씻고 가능하면 물을 조금 마시고 ▶의료진에게 보여줄 식물의 샘플을 안전하게 수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출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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