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 부동산 칼럼]부동산 봄 시장
이상규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명예부회장
보통 1~3월은 부동산 비수기로 불린다.
겨울철이고 우기라서 바이어들의 발걸음이 뜸하고, 설사 내집 마련 계획이 있더라도 그저 시장을 탐색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통상 3월에 들어서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바이어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1~3월달의 부동산 경기 수치가 그해 부동산 시장의 추이와 향방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
즉, 요즘 부동산 봄 시장을 잘 살펴보면 올 한해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있다. 이번 봄은 작년과 달리 이상 열기가 감지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갑작스럽게 이자율이 상승하여 부동산 시장이 급랭했는데 약간 이자가 내리자, 단기적으로 활황세가 되어 지역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은 공급 부족과 수요 상승이다. 오랫동안 나가지 않던 매물들이 새해 들어 나가기 시작하고, 새 매물들이 나오자마자 웃돈을 주고 팔리는 현상이 몇 주째 계속되고 있다. 보통 매물이 3~4개월치 분량이 시장에 있으면 정상 시장으로 보는데 지금 남가주의 거의 모든 도시에서 1달치 분량밖에 없다.
2월말 현재 작년 대비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이 그리 큰 차이는 없지만 봄을 앞두고 가격 상승이 눈에 뜨게 드러나 봄 시장이 셀러스 마켓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에 있었던 오픈 하우스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인들에게는 그리 익숙치 않고 인기가 많지 않지만, 풀러튼 남쪽과 어바인/터스틴 북쪽에 있는 오렌지라는 도시가 있다. 요즘 오픈 하우스마다 사람들이 많이 북적거리는데 좀 괜찮은 가격에 평균적인 컨디션이면 10개 이상의 복수 오퍼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가격도 과열이다 싶을 정도로 4~5만 이상 호가하기도 한다.
또 다른 풍경도 있다. LA 북쪽에 있는 샌퍼낸도 밸리, 버뱅크, 글렌데일 시장도 마찬가지다. 매물이 부족하고 내집 장만에 일찍 나선 Early Bird, 즉 여름 성수기 전에 나온 바이어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복수 오퍼 때문에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틀 동안 오픈 하우스를 했는데 가격이 좋아서인지 무려 100여 팀이 와서 보고 거의 20개 이상의 오퍼가 들어 오기도 한다. 겨울 시장 막바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바이어들이 적극적으로 쇼핑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기이한 현상이다.
그런데 지역에 따라 그 정도는 차이가 있다. 온라인 융자회사인 로켓 모기지/홈에 따르면 LA카운티나 라버사이드 카운티의 경우 작년 대비 중간 주택가격이 약간 내렸고 올해 들어 상승폭도 그리 크지 않다.
반면 오렌지카운티나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경우 작년보다 가격이 오히려 소폭 올랐고, 지금도 상승 중인데 올해 걸쳐 두자리 인상폭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 주요 이유는 LA카운티나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경우 새집 분양 등 주택 공급이 다른 지역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LA시의 경우 향후 2년 동안 다주택 공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수년동안 새 아파트 건축이 대폭 늘어났고 비어있는 오피스 건물들이 주거용 아파트로 용도 변경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집 마련을 위해 이사 갈 지역을 연구하고 시장 변화를 미리 숙지한 다음 성수기가 되어 시장이 과열되기 전에 내집 마련의 계획을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
문의 (818)439-8949
출처 조선일보 LA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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