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 자외선 차단을 게을리할 수 없는 이유”
봄볕과 가을볕의 차이와 자외선 노출 위험
“봄볕엔 며느리, 가을볕엔 딸”이라는 속담은 며느리보다 딸을 더 아끼는 시어머니의 마음을 빗댄 말이다. 자외선량이 많은 봄볕에 나가 일하는 게 가을볕보다 더 까맣게 그을릴 수 있다는 사실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기상 데이터를 보면, 봄철(3∼5월) 이후 6월까지의 평균 일사량이 가을철(9∼11월)보다 50%가량 더 많다. 그만큼 요즘 같은 계절에 야외 활동량이 많으면 햇볕 속 자외선에 강하게 노출될 수 있다. 한여름인 7∼8월의 경우 대기 중 습기의 농도가 높기 때문에 자외선의 양은 오히려 5∼6월보다 적다.
자외선 노출의 위험성과 피부암
과도한 자외선 노출에 따른 위험 질환으로 지목되는 것은 단연코 피부암이다. 과거에는 자외선 노출을 햇볕에 그을리는 정도로만 인식했으나, 최근 들어 피부암의 심각성이 강조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피부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2만3천605명에서 2022년 3만1천661명으로 34% 증가했다.
자외선과 피부암의 관계
저명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2012년)에 따르면, 자외선A(UV-A)는 피부를 구성하는 표피와 진피의 상층부를 관통해 DNA 돌연변이를 일으켜 피부암을 유발한다. 피부암은 크게 ‘악성흑색종’과 ‘비흑색종 피부암’으로 나뉜다.
- 악성흑색종: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기는 피부암으로, 전이 가능성이 높아 예후가 좋지 않다. 주로 손발에 발생하며, 검은 반점처럼 보여 방치되기 쉽다.
- 비흑색종 피부암: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으로 나뉘며, 악성흑색종보다는 안전하다. 기저세포암은 얼굴 등에 발생하며, 편평세포암은 각질을 형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해 얼굴과 목에 많이 생긴다.
피부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
피부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ABCDE 룰’을 기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A(Asymmetry): 점을 반으로 갈랐을 때 양쪽 모양이 매우 다르면 의심해야 한다.
- B(Border):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면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다.
- C(Color): 색깔이 균일하지 않고 여러 색이 섞여 있는지 살펴본다.
- D(Diameter): 6㎜ 이상이 되면 피부암 위험이 높다.
- E(Evolving): 점점 커지거나 변화하는지를 관찰한다.
피부암의 일차적 치료는 수술로,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계부의 정상조직까지 완전히 절제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시 선크림, 양산, 모자 등을 이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운영 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지웅 교수는 “피부암은 어떤 종류이든 기본적으로 반점으로 시작해 점점 크기가 커져 종괴로 진행한다”면서 “평소 자외선 차단 노력을 습관화하고, 피부에 새롭게 점이나 종기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연합뉴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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