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열의 미국 부동산 스토리] 통화 팽창 정책과 미국부동산

지난 월요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의 부정적인 경기 상황에 대한 코멘트가 방송된 후 주식 시장은 한때 큰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공화당 사이에 세금감세안을 2년동안 연장하고 실업급여 지급 기간도 13개월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하락의 폭을 줄여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결국 19.9포인트(0.17%) 하락으로 장을 마감하였다.

이 소식은 7일 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장중 한때 다우 지수가 8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지난 일요일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minute)과의 인터뷰에서 버냉키 의장은 미국의 경제는 아직도 매우 취약한 상태이며 다시 경기 침체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위험이 매우 크다고 지적하고 필요하다면 이번 6000억달러의 자금 투입외에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경기 부양에 보다 직접적이고 빠른 효과를 낼 수 있는 세제 및 정부 사업과 같은 재정 정책들이 양 당간의 정쟁으로 인해서 그 실현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방은행이 사용할 수 있는 경기 부양을 위한 도구란 매우 제한되어 있는 현실에서 결국 미국 경기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돈을 풀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시각인듯 하다.

연방은행의 통화 팽창을 통한 경기 부양은 단기간의 효과 보다는 장기적 위험이 많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지만 추가적인 정책없이 지금의 경기 약화를 내버려 두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는 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

또 더이상 이자율의 조정에 의해서 경기 부양을 하는 것은 이미 이자율이 거의 제로(0)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할 때 커다란 의미가 없다는 것도 결국 연방은행으로서는 통화 정책에 의지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통화 정책이 상업용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경제 전반에 걸쳐 자금이 늘어나는 것은 결국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경제 위기 이전의 활황으로 가기까지는 먼 길이지만 그래도 이미 아파트와 같은 경우는 캡(CAP)레이트가 떨어지는 등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고 오피스의 경우에도 중심지에 위치한 A등급 빌딩의 경우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또 현재와 같은 낮은 이자율은 이후 정상적인 이자율 (5~6%)로 돌아갔을 경우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상당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이는 긍국적으로 핵심 자산 뿐 아니라 부실 자산이나 부가가치 자산과 같이 아래 등급의 자산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결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것이다.

좋건 싫건 부동산이 미국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빠른 부동산의 회복이 실업률 감소와 경기 회복의 열쇠라는 점에서 이번 통화 팽창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