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454일만에 일상 되찾았다…오늘부터 전면 재개방
각종 코로나 규정 폐지
백신 접종률 증가 덕분
변이 바이러스 우려 여전
코로나19로 작년부터 운영을 중지한 34곳의 LA카운티 공공 수영장들이 14일 일제히 문을 열었다. 공공수영장은 17세 미만은 1달러, 성인 4달러, 50세 이상은 1달러의 입장료를 부과한다. 14일 여름방학 특별수영교실을 개설한 LA한인타운의 KLG수영클래스 어린이들이 물속에 잠수하며 ‘물과 친해지기’ 훈련을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
가주가 다시 정상화됐다.
가주 정부는 오늘(15일)부터 소매업소의 수용 인원 제한, 거리 두기 지침 등 코로나 관련 규제를 대부분 폐지한다.
정확히 454일만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 지난해 3월19일 ‘자택 대피령(Stay at Home)’을 발동한지 1년3개월여 만에 각종 규제가 해제됐다.
가주의 이번 조치는 높은 백신 접종률 등으로 인한 감염자 급감에서 비롯됐다.
가주공공보건국에 따르면 가주에서는 현재까지 1873만1215명(접종률 55.2%)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1차 접종자까지 합치면 2246만1947명이다.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면 곧 집단 면역 단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우스베이노인회의 김영자(69)씨는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앞으로 이런 사태가 또 발생할까 싶을 정도로 참 암울했던 시간들이었다”며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그동안의 답답함을 털어내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여행 계획을 세우는 등 모두 들떠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초유의 사태로 재택 근무 중이던 직장인들도 속속 회사로 복귀하고 있다.
롱비치 지역 대형 항공기 제작 업체에서 근무하는 레이 김(41·엔지니어)씨는 “회사로부터 복귀 이메일을 받은 뒤 ‘이제 팬데믹이 끝나가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하지만 아직 위험 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계속 조심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주의 전면 재개방 조치에도 불구 코로나19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잇단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과 지역, 인종에 따른 접종률 불균형 상황은 우려되는 요소다.
가주보건복지국 마크 갈리 박사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주공공보건국에 따르면 리버사이드카운티(접종률 45%), 샌버나디노카운티(42%), 시스키유카운티(40%), 머시드카운티(39%), 툴레어·컨카운티(각각 38%), 샤스타카운티(36%), 킹스카운티(31%), 테하마카운티(30%), 라센카운티(21%) 등의 지역은 가주 평균 접종률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흑인과 라티노의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문제다. LA카운티공공보건국 바버라 페러 국장은 “특히 30세 이하의 경우 흑인(25%), 라티노(39%)는 백인, 아시아계에 비해 접종률이 낮다. 즉각적인 접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UC샌프란시스코 로버트 와처 박사도 “백신 접종률을 더 높이지 못한다면 가을쯤에는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도 우려된다”며 “이는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아직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혼선이 일고 있는 규정들도 있다. 직장 내 마스크 착용, 공공장소에서의 방역 규정 적용, 접종자와 비접종간의 분리 규정 등이다. 또한 팬데믹 사태로 인한 각종 소송 증가 전망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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