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코로나 위기’서 배운 투자 교훈

By Susanna Kim, in Uncategorized on .

목적·상황에 맞는 전략 수립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투자

‘팬데믹’은 여전히 시장의 주요 테마다. 그러나 그 포커스는 바뀌었다. 감염 건수와 입원, 사망 환자 등이 주된 관심사였던 것에서 백신 접종과 경제 및 생활의 ‘정상화’의 진전 여부로 그 내용이 대체됐다. 1년여전과 비교할 때 이는 극명히 대조된다.

1년여전 풀가동하던 경제는 갑작스럽게 ‘셧다운’됐다. 실업률은 3.5%에서 14.8%로 급등했다. S&P 500은 불과 23일만에 34%가 빠졌다. 그리고는 저점을 찍은 시장은 곧바로 반등을 시작해 채 6개월도 되지 않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리고 시장은 지금도 사상 최고치의 언저리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무엇이 중요한가: 최근들어 조정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정이 곧 올 수도 있고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도 있다. 누구도 그 방향과 시기를 이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그래서 더욱 ‘베이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코비드 위기는 투자와 시장에 대해 다시 이런 원론적인 가르침을 주었다. 지금도 그렇고 그때도 그렇고 중요한 것은 시장의 향배를 미리 점치는 기술이 아니다.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가장 기본적인 투자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자신의 목적과 상황에 부합하는 투자전략을 세우고 그에 기반한 지속성, 일관성 있는 투자를 수행하는 끈기가 중요다.

▶시장과 경제는 다르다: 첫번째 교훈은 시장과 경제는 다르다는 점이다. 분명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동일시하는 것은 오류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경제 자체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짧은 기간 저점을 형성한 후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그래서 시장이 경제와 단절돼 있다는 지적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투자자들도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이는 현실을 좀 더 깊이 들여다 보면 역시 어느 정도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미국 경제가 S& 500과 비교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보면 왜 실물경제가 어려운데 시장은 올라갔는지 설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지난해 9월 기술주는 S&P 500의 39%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전체 고용시장에 기여하는 수준은 불과 2%다. 기술분야 안에서도 ‘파나마(FANAMA)’라고 부를 수 있는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의 6대 기업들이 팬데믹 환경의 최대 수혜를 입었다. 온라인 주문과 결제가 이 기간 특히 왕성해진 탓이다. 이들 6대 기업은 지난해 S&P 500 수익률의 67%를 차지했다. 500개 기업이 포함된 지수의 성장 대부분을 이들 6대 기업이 견인했던 것이다.

이처럼 극히 일부의 기업들이 약진하는 가운데 대부분의 실물경제는 고전했다. 반대로 팬데믹의 타격을 가장 심각하게 입었던 소매, 여행, 요식 업계 등은 전체 일자리의 20%를 차지하지만 S&P 500 지수 내의 비중은 7%에 불과하다. 결국 시장과 경제는 연결돼 있기는 하지만 전혀 같은 형태로 구성돼 있지 않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경제 전반이 고전하고 있었음에도 증시가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내적 구성의 차이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배우는 교훈은 경제나 시장에 대해 난무하는 ‘뉴스’에 휘둘려 기존의 잘 세워진 투자계획이나 전략을 감정적으로 대폭 수정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칙이다.

▶시장은 역동적이다: 두번째 교훈은 시장은 정체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언급한 것처럼 팬데믹 기간 중 일부 하이텍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시장의 테마와 선도 종목들은 역동적으로 지속적인 자리바꿈을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하반기 효과적인 백신 개발과 관련된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파나마’에 뒤쳐져 있던 다른 분야의 기업들이 앞으로 치고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파나마를 따라잡았을 뿐 아니라 최근까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렇듯 시장은 늘 새로운 ‘승자’를 내세운다. 지난 시기의 ‘승자’만을 뒤쫓는 투자는 그래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조정은 ‘정상’이다: 시장의 조정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투자의 정상적인 ‘동반자’라는 이해가 있어야 한다. JP모건의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S&P 500은 지난 40년중 스물두해가 14% 이상 하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연말을 ‘포지티브’ 수익률로 마감한 해가31년에 달했다. 팬데믹 위기 중의 하락 조정은 극단적인 경험 중 하나이지만 역시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꾸준히 실행에 옮기는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결과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좋은 실례이기도 한 셈이다.

▶결론: 팬데믹 조정과 이후 진행된 반등 상승장은 이전에 없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만큼 특별한 교훈을 던져주기도 했다. 결국 성공투자를 위한 그 교훈은 매우 간단한 것이기도 하다. 성공투자의 시작은 내게 맞는 계획을 잘 세우고 그 계획대로 꾸준히 하는 것에 있다. 그리고 시장은 역동적이라는 점과 조정에 따른 리스크를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감정에 휘둘리는 패착을 피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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