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 치솟는 집값… 남가주 또 최고치 경신

By Jisu Cha, in Uncategorized on .

▶ 5월 중간가 667,000달러 전년비 25%나 쑥 1년새 13만달러 껑충, 7번 기록 갈아치워 매물부족 극심, 전국거래량 4개월째 하락

지난달 남가주 주택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5% 가까이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부담을 느낀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로이터]

지난달 남가주 주택 가격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부동산전문매체 ‘DQ뉴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A 카운티를 비롯한 남가주 6개 카운티에서 지난달 판매 완료된 신규 및 기존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이 66만7,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7%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2개월 동안 7번째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며 1년 상승률로만 보면 198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5월 남가주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1년 만에 13만2,000달러나 올랐다. 시간당 평균 15달러씩 주택 가격이 오른 셈이다.

주택 가격뿐 아니라 판매량도 증가했다. 지난달 남가주에 판매된 신규 및 기존 주택은 2만3,956채로 전달에 비해 8%나 늘었다. 5월 중 판매량만을 놓고 비교하면 15년 만에 최대 판매치다. 4월과 5월의 판매 증가율이 평균 5.4%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 남가주 주택 판매는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남가주 주택 판매 시장을 주요 카운티별로 살펴보면, 먼저 LA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77만5,000달러로 전년 대비 25%나 올랐으며, 7,800채의 주택이 판매되어 117%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지난달 판매된 주택 수는 3,491채로 113% 증가했으며 판매 중간 가격은 89만5,000달러로 19%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50만2,250달러로 23% 상승했다. 사상 최고치다. 판매된 주택 수는 4,358채로 82%의 상승률과 함께 12년 만에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전년에 비해 17% 상승한 43만2,000달러, 판매량은 2,960채로 61%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샌디에고 카운티에서 지난달 판매된 주택 수는 4,222채로 전년 대비 82%나 늘었고 판매 중간 가격은 72만5,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23% 상승률을 보였다. 벤추라 카운티의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70만1,500달러로 전년에 비해 21% 인상됐으며 판매량은 1,125채로 129%나 상승해 15년 만에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남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세는 지역적 현상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 전체 주택 가격의 상승세와 맞물려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에 거래된 기존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35만300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3.6% 급등했다. 기존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이 35만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고 연간 상승률도 역대 최고치라고 월스트릿저널(WSJ)이 전했다.

단, 심각한 주택매물 부족으로 5월 전국 기존주택 판매는 0.9%(연율 기준) 감소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뿐 아니라 남가주 주택 가격의 거침없는 급등세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반면, 주택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남가주에서 주택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LA와 오렌지카운티 내 지난달 전체 주택 매물은 4월에 비해 2.4%나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동기 대비 5.2%에 비해 적은 물량이다 보니 판매 주택의 46%가 리스팅 가격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될 정도다.

여기에 주택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낮은 모기지 금리라고 하더라도 주택 구매자들의 매월 모기지 상환 부담은 그만큼 더 커졌다.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주택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구매 수요가 급감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주택 매매가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적정 가격의 주택 재고가 부족해 신규 수요가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미주한국일보 2021. 6.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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