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설사, 배탈인줄 알았는데”…놔두면 대장암 부르는 이 병

By Karen Lee, in Uncategorized on .
사진 pixabay

대장의 점막이나 점막 아랫부분에 염증이 생겨 설사와 혈변이 잦아지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사이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자칫 방치하면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혈변 또는 4주 이상 설사…’궤양성 대장염’ 의심해봐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 수는 2008년 9657명에서 2018년 4만6837명으로 10년간 4.85배가량 증가했다. 매년 약 44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환자 수는 6만 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 20~30대에게서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가 늘어났다. 고성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환자가 급증한 데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항생제·소염진통제 등의 빈번한 사용이 장내 세균을 변화시켜 질병 발생을 촉진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궤양성 대장염. 서울대병원.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을 침범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 설사 및 혈변이 있다. 이 질환이 있는 거의 모든 환자는 직장에서 염증이 관찰되며, 염증이 퍼진 범위와 중증도는 환자마다 다르다. ▶설사가 4주 이상 지속하거나 ▶혈변과 점액변이 동반되거나 ▶설사가 있으면서 가족 중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있거나 ▶금연 시작 후 혈변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30년 방치하면 대장암 발병률 9.5%궤양성 대장염은 생명에 큰 지장은 없지만,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며 악화하면 대장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고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은 유병 기간이 길수록 대장암 위험도 함께 증가하므로 증상이 없어도 꼭 치료받아야 한다”면서 “임상 경험으로 볼 때 30년간 이 질환이 있는 경우 대장암 발병률은 9.5%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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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0명 중 1~2명은 대장 절제술을 받게 되는데, ▶40세 미만 어린 나이에 진단되거나 ▶염증이 넓고 심하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잦은 재발이 있는 경우 절제를 진행할 확률이 높다.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예후도 나빠진다. 약 3%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천공, 독성 거대결장 등 급성 국소 합병증이 나타난다. 또 환자의 약 20%는 중증 궤양성 대장염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사망률은 1%로 증가한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고성준 교수. 서울대병원.

이 때문에 궤양성 대장염으로 진단받은 후에는 꾸준히 약물로 치료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임의로 약을 끊으면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장내 세균 분포를 변화시키거나 세균이 장벽으로 침투하는 투과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항생제나 소염진통제의 장기적인 복용은 피해야 한다.

고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뚜렷한 음식은 없다”면서 “다만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염분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소·돼지와 같은 육류보다는 생선 등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어환희(eo.hwanhe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https://news.koreadaily.com/2022/06/05/society/generalsociety/202206050537010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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