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한인 식비 부담 더 커진다
[10개 주요 식품 2021~22년 비교]
계란 지난해 보다 두 배 껑충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 올라
수입 김치·과자류는 내리기도
7월 들어 식품 가격 인상이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온마켓 버몬점에서 한국산 수입 김치 대폭 할인 이벤트를 개최한다. 김상진 기자
표고물가에 식품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본지가 실제로 물가 상승률을 알아보기 위해 한인들이 선호하는 쌀, 계란, 두부, 된장, 파, 삼겹살, 양념 LA갈비, 소주, 라면, 과자 등 10개 식품의 한인마켓들 지면 광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보다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계란으로 100.33%나 껑충 뛰었다. 그 뒤를 이어 라면과 과자(50.13%), 쌀(40.04%), 두부(40%), 파(25%), 양념 LA갈비(18.2%), 소주(16.72%), 된장(14.31%), 삼겹살(9.11%) 순으로 나타났다.
7월 초 기준 지난 5월 식품 가격과 비교에서는 거의 한 달 만에 계란(33.39%), 파(32%), 과자(16.69%), 소주(14.33%) 가격이 인상됐다.
특히 서민 술인 소주 가격은 한 병에 3.49달러에서 3.99달러, 막걸리도 2.99에서 3.99달러로 또다시 인상됐다.
팬데믹 이전 세일하면 20kg에 8.99달러에 판매하거나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하면 증정하던 쌀도 한 달 사이 1달러가 더 오른 14.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와 인력난으로 새크라멘토에서 쌀 생산이 급감하면서 가격 인상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절식품으로 가장 인상 폭이 큰 대표적인 식품은 냉면이다. 2인용 냉면이 3.99달러였지만 올해 5.99~6.99달러로 2배 정도 인상됐다.
4인용 냉면도 5.99달러에서 10.99달러로 큰 폭으로 올랐다.
냉동만두 역시 평균 2달러씩 올랐다. 600g 기준 냉동만두는 평균 6.99달러였지만 8.99달러로 올랐다.
초코파이는 2.99달러에서 4.99달러, 옥수수 강냉이 3.99에서 5.99달러, 포카칩 3.99에서 4.99달러 등 스낵도 인상됐다.
7월에 들어서면서 모든 식품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여름 과일과 채소는 주류마켓보다 여전히 50% 이상 저렴하다.
몇몇 한국 수입 김치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로컬 김치 역시 세일하고 있다.
CJ 비비고 맛김치(500g) 6.99달러에서 3.99달러, 총각김치(450g) 7.99달러에서 3.99달러, 포기김치(2kg) 23.99달러에서 12.99달러에 세일하고 있다.
풍산 농협 김치도 20.99달러에서 12.99달러로 거의 4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한인마켓 세일 품목은 갈수록 더욱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세일 이벤트를 하면 식품 공급업체에서 가격을 낮췄지만, 지금은 대부분 마켓이 마진을 줄이고 행사를 기획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이 가장 저렴하게 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는 식품업체별 기획행사다”고 설명했다.
한인마켓 업계는 올해 초부터 매달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경기부양책 지원금이 바닥나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장보는 회수와 지출을 줄인 영향이다.
한인마켓에서 1인당 식품에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40~45달러로 물가상승 이전인 45~49달러에 비해 1인당 5달러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택스 시즌은 지출을 줄여 메모리얼 데이와 독립기념일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감소추세”라며 “대목 시즌은 사라지고 세일 이벤트에 따라 매출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영 기자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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