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LA 한인들도 비통

By Karen Lee, in Uncategorized on .

이태원 압사 참사 154명 사망
미국 국적 2명 사망 3명 부상

바이든도 희생자 애도 메시지
한인들 “친지 연락 안 돼 불안”

30일(한국시각)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인근에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이 기도를 하고 있다. [로이터]

30일(한국시각)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인근에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이 기도를 하고 있다. [로이터]지난 29일(한국시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악의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후 5시 30분 기준 154명이 숨지고 132명이 다쳐 모두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 중에선 최대 규모이며,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 사고다.관계기사 2면.본국지

당국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로 밝혀졌다.

“순식간에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려”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즐기는 핼러윈이었다. 축제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오후 10시 15분께. 해밀톤 호텔 옆 폭 4 정도의 비좁은 경사로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소방당국은 최초 신고가 들어온 후 2분 뒤인 오후 10시 17분 곧바로 현장에서 2㎞ 떨어진 용산소방서의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관내 구급차도 총동원했다. 그러나 이태원에 몰린 구름 인파 탓에 구급차 진입이 쉽지 않았다. 그 시간에도 사람들은 쓰러지는 중이었다.

겨우 사고 골목에 도착한 구조대원들 눈앞엔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사람들이 겹겹이 쌓여 층을 이룬 가운데, 이미 의식을 잃은 사람과 간절한 구조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뒤엉켜 있었다.

사람이 불어나 좁은 길이 가득 차면서 옴짝달싹 못 하게 됐고 누군가 밀려 넘어지자 순식간에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렸다는 게 현장 목격자의 공통된 증언이다. 참사가 벌어진 골목길의 폭은 4 내외로, 그중에서도 가장 좁은 곳은 3m 가 채 되지 않는다.

미국 국민 5명 사상 확인

30일 미국 국무부는 이태원 압사 참사로 미국 국민 2명이 사망했으며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부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고려로 현시점에서 추가로 제공할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서울에 있는 스태프와 국무부 직원들은 이번 사고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영사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주한 미국대사관은 한국 당국 및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서울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 가운데 적어도 2명이 미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사망자 유가족에게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고 부상자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했다.

한인사회도 ‘애도 물결’

LA 한인사회도 한국의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에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LA 인근에서 물류업을 하는 김병선 씨는 “꽃다운 나이에 숨진 젊은이들이 많은 것 같아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USC 재학생인 김가령 씨는 “이번 참사로 한인 학생 커뮤니티가 충격에 빠졌다”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숨졌다는 소식에 이곳 미국 대학생 친구들도 마음이 아프다며 함께 애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풀러턴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다들 남일 같지 않아서 온종일 이곳 한인사회에서도 이태원 참사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다수가 20대 젊은이로 알려지면서, 그 나이 무렵의 조카나 사촌을 둔 동포들과 또래 친구들을 둔 유학생들은 한국에 연락을 취해 안부를 물었고, 일부는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에 사는 김 모 씨는 “놀란 마음에 누나에게 전화했는데, 조카들이 집에서 자고 있다는 누나의 말을 듣고 안도했다”며 “그래도 주변 지인 중 변을 당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인 사이트의 온라인 게시판에는 “조카와 언니가 연락이 안 돼서 너무 불안하다.”, “사촌들이 전부 20대여서 카톡 전화를 했는데 받질 않아 심란하다”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번 참사로 20대 사촌 여동생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알린 한 동포의 게시글에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젊은 나이에 숨지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기원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한인 단체들 안전 주의·대책 마련 당부

LA 한인회는 “너무나 많은 분이 순식간에 유명을 달리한 이번 사고는 미주 한인사회에도 큰 충격”이라며 “이태원 압사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사망자와 부상자,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늘(31일) 핼러윈을 앞두고 “그 어떤 경우라도 안전이 최우선임을 각별히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미주 한인유권자단체미주민주참여포럼(KAPAC)도 “조국 대한민국에서 참으로 슬프고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철저한 사고 수습과 안전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장수아 기자

출처 중앙일보

https://news.koreadaily.com/2022/10/30/society/generalsociety/20221030171031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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