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위험 28% 높이는 ‘너무 밝은 밤’…이렇게 대처하라

By Susanna Kim, in Uncategorized on .

인공조명으로 너무 밝은 밤을 보내는 현대인들.
세계 인구의 약 83%, 선진국 인구의 99% 이상이 빛으로 오염된 밤하늘 아래 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공조명 탓에 너무 밝은 밤을 보내는 사람들은 어두운 곳에 사는 사람들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상하이 자오퉁(交通)대학 의학원 부속 루이진 병원 내분비 대사병 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당뇨병 연구 학술지 ‘디아베톨로지아(Diabetologia)’에 발표한 논문에서 만성적인 인공조명 노출이 당뇨병 발생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자료는 2010년 중국 162개 지역에서 선정한 9만8658명을 대상으로 성별·연령·건강·소득·생활습관·교육 등의 정보가 면접을 통해 수집된 것이다. 혈액 시료를 채취해 공복시 혈장의 포도당 농도, 인슐린 농도 등도 측정했다.

연구팀은 또 미국 국방 기상 위성 프로그램(DMSP)을 통해 수집된 전 세계 야간 저(低)조도 이미지를 활용, 실외 야간 인공조명 광도(光度) 데이터를 얻었다.

조사 대상자들이 노출된 인공조명의 중간값은 7.9 nW/㎠/sr로 나타났다.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인 nW/㎠/sr는 ㎠당, 입체각 단위인 스트라디안(steradian)당 도달하는 에너지를 나타낸다.

연구팀은 인공조명 노출 수준에 따라 5등급으로 나눴는데, 각 등급의 인공조명 노출 중간값은 1.0, 3.9, 7.0, 17.0, 69.1 nW/㎠/sr였다.

상위 2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노출되는 인공조명의 광도의 중앙값은 노출 수준이 가장 낮은 20%의 중앙값의 69배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야간 인공조명 노출이 가장 큰 상위 20%는 가장 낮은 20%에 비해 당뇨병 유병률이 28% 높은 것을 연구팀은 확인했다.

만성적인 인공조명 노출은 혈당 수치, 인슐린 저항성 및 당뇨병 유병률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음도 확인됐다.
중요한 당뇨병 위험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인공조명 노출 강도는 췌장에서 인슐린 생성·분비하는 베타 세포 기능과는 역(逆)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분석 결과를 중국 전체로 확대할 경우, 18세 이상의 중국 성인 당뇨병 사례에서 900만 건 이상은 인공조명 노출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야간 인공조명에 노출되면 일주기 리듬이 깨지면서 신체 활동과 체온, 음식 섭취, 체내 지방질의 성분, 인슐린 감수성, 포도당 대사, 혈중 멜라토닌·지방산 농도 등을 다양한 생리 활성의 변화가 일어나 대사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위성자료를 기반으로 인공조명 노출 수준을 평가했는데, 실제 개인이 노출되는 인공조명은 실내조명과 야간 활동, 차광 재료 등과 같은 요인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국제 암천협회(International Dark-Sky Association) 등 전문가들은 과도한 인공조명 노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타이머와 동작 센서 설치. 필요하지 않을 때 저절로 조명이 꺼지도록 하면 에너지도 절약된다. 동작 센서는 근처에서 움직임이 있을 때만 조명을 켠다.

▶밝기 조절 전구 사용. 밝은 빛이 필요할 때만 스위치를 작동해 더 밝게 한다.

▶따뜻한 색상 선택. 색온도가 6000도(K)를 초과하는 밝고 푸른빛 대신에 온도가 3000K 미만인 노란색 전구를 선택한다.

▶모든 외부 조명 차폐. 보안등의 불빛이 하늘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차단하고 지면만 비추도록 가린다. 이를 통해 전력 소비도 줄일 수 있다.

강찬수(kang.chansu@joongang.co.kr)

출처: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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