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계 ‘큰 손’들… 미국 부동산 매입 ‘붐’

By Jisu Cha, in Uncategorized on .

▶ 출장 시 이용·투자목적도…취득·종부세 없고 재산세만

▶ LA·뉴욕·하와이 등 다양…방시혁, 벨에어 2,640만달러
                                         홍정인, 하와이 1,150만달러

한국 재계 자산가들의 연이은 미국 부동산 매입이 최근 들어 세인의 관심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 조작 혐의로 입건된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가 주가 폭락 직전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팜밸리 컨트리클럽 골프장 36홀을 2,50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부터다. 또한 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LA에 고급 주택을 구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국의 고액 자산가들이 미국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혔을 때도 한국 재계 자산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는 막힘이 없었다. 한국의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2021년 한인들의 해외 부동산 전체 취득 건수는 2,455건, 취득 금액은 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건수는 408건 줄었지만 취득 금액은 54%나 늘어나 2억1,000만달러 상승했다. 투자 목적이 1,871건으로 전체 76%를 차지했다. 10명 중 7명이 투자 목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 부동산을 취득한 셈이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커진 데는 증여와 상속세 부담을 덜 수 있는 세제상 혜택 때문이다. 해외에 있는 주택은 한국 세법상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여기에 미국의 경우 취득세, 종합부동산세가 없고 재산세가 있지만 오르더라도 소폭인 점이 매력이다. 

한국 재계 자산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처로 각광 받고 있는 곳은 LA와 뉴욕이다. LA 부동산 시장은 최근 세계적인 보이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을 길러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해 고급 주택을 구입하면서 한국 재계 총수들의 ‘최애 부동산 투자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방 의장은 지난해 3월 남아공 출신의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소유했던 벨에어 주택을 2,640만달러에 구입했다. 건평 1만1,000스퀘어피트에 3층 규모의 주택은 6개의 침실과 9.5개의 화장실로 구성되어 있다. 주택에 달린 부대 시설은 거의 ‘5성급 호텔’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2년 전인 2021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출신 탄광 재벌인 안 시난타가 소유하고 있던 베벌리힐스 소재 고급 주택을 1,920만달러에 매입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형 부동산 거래로 관심을 받았다. 부촌인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정 부회장의 고급 주택은 2012년 지어진 것으로 6개의 침실과 10개의 욕실을 갖추고 있으며 대리석 벽난로가 놓인 거실과 거대한 샹들리에가 걸린 주방에 영화관, 체육관 사우나, 와인 창고 등이 갖추어져 있고 6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도 구비되어 있다.

이보다 앞선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LA 부동산 투자는 남다르다.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2011년 스튜디오 시티에 280만달러 고급 주택을 구입한 데 이어 테메큘라에 와이너리 매입했고 LA 한인타운 내 6가와 옥스포드 코너에 위치한 3층 상가 건물을 500만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지난해 LA다운타운의 고급 콘도를 775만달러에 매입한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1,000만달러 이상을 LA 부동산 취득에 사용했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회장은 지난 2007년 말 당시 593만달러를 들여 뉴포트비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별장을 매입했다.

이 별장은 2019년 부인인 이명희 여사에게 단독 상속됐다. 조 전 회장 뉴포트비치 별장 인근엔 조현준 ㈜효성 사장이 2002년 450만달러를 주고 매입한 고급 주택이 이웃하고 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역시 LA에 550만달러 상당의 주택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도 한국 재계 자산가들의 ‘핫’한 투자처다.

이해욱 DL그룹(대림그룹) 회장은 2020년 브루클린 이스트리버 강가의 콘도를 160만5,439만달러에 매입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2019년에 497만달러를 들여 허드슨야드의 고급 콘도를 구입했다. 이외에도 신동원 농심 회장은 221만달러, 박용만 전 두산회장 275만달러,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195만달러 등 주요 재계 자산가들이 뉴욕 콘도 매입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하와이주 빅아일랜드 쿠키오골프클럽 인근 주택을 지난해 4월 2,125만달러에 사들였다.

홍 여사의 조카이며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차남인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도 2021년 호놀룰루의 고급 콘도를 1,150만달러에 매입했다. 홍 여사의 동생들도 하와이에 콘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미주 한국일보 2023. 5. 10>

Recommend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