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유산·로토 당첨금이든… 뜻밖의‘공돈’은 관리 필요

By Tania Yu, in Uncategorized on .

▶ 돈 쓰고 싶은 충동에 일단‘브레이크’ 이자 지급되는 단기 은행예금에 저축

▶ 재정적 필요 파악한 뒤 지출계획 수립 세금 대비 세무·재정 전문가와 상담

기대하지도 않았던‘공돈’이 생기면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공돈이 잭팟 당첨금이든 아니든‘보너스’처럼 굴러들어 온 수입을 잘 관리하는 법을 알아보자. 지금처럼 경제가 불안한 시기에 기대치 않은 금전적 행운이 찾아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 파워볼과 메가 밀리언스의 당첨금이 각각 10억달러와 6억4,000만달러(7월 18일 기준)로 치솟자, 대박을 바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1장에 2달러짜리 로토 구입 열풍이 일었다. 로토에 당첨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만성 허리통증처럼 골칫거리인 크레딧 카드 빚을 로또 당첨금으로 청산하는 일을 상상해 보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로토에 당첨만 된다면 내 집 장만도 가능하고 인플레이션에 허리가 휘는 친구에게 선심도 쓸 수 있다.

미래 재정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사람은 전자레인지에서 냉동식품을 데우듯 빠르게 부를 축적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닥칠 경기 침체나 이미 진행 중인 침체를 두려워하며, 높은 생활비 걱정에 밤잠을 설치는 소비자도 많다. 그러나 로또는 대중의 기대를 저버린다. 거액에 당첨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때로는 거액의 당첨금이 당첨자의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사람들이 횡재를 통해 부자가 되려는 꿈을 안고 로또 구입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현실에서는 로토 당첨보다는 부모의 유산을 상속하거나, 보험금 지급, 또는 승소에 따른 합의금 지급 등을 통해 횡재하는 사례가 더 많다. 내년 세금 환급액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아지는 것도 횡재라면 횡재다. 이런 보너스 수입을 잘만 관리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흥청망청 써버리면 횡재가 파산의 지름길이 되기 쉽다.

몇몇 애독자가 무료 전화(1-855-ASK-POST, 1-855-275-7678)로 전화해 이런 보너스 수입이 생기면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 상담을 요청했다. 메릴랜드 주민 레베카 에바우는 “직장 해고와 관련된 소송에서 합의를 얻기 위해 4년이나 기다려 왔다”라며 “소송 합의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지금처럼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10만 달러에 달하는 합의금을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까요?”라고 질문했다.

■일단 멈춤

돈을 바로 쓰고 싶은 충동에 ‘브레이크’를 걸어라. 갚아야 할 부채가 많아도 일단 기다려라. 전체적인 재무 상태를 점검하기 전까지 결정을 서두를 필요 없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크레딧 카드 빚을 갚는 데 전부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이라도 비상금 용도로 비축해 두는 것도 재정적으로 현명한 방법이다. 재정 악화를 대비한 비상금은 항상 필요하기 마련이다. 저축한 돈이 없는 상황에서 재정 위기가 닥치면 다시 빚의 늪에 빠지기 때문이다.

보너스 수입이 생기면 판단력이 흐려지지만, 결정을 잠시 멈춤으로써 가장 좋은 사용처를 생각할 시간을 벌 수 있다. 또 갑작스럽게 큰돈이 생기면 진짜 돈이 아닌 ‘게임 머니’처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잠깐 멈춤으로써 흥청망청 쓰고 싶은 유혹을 이겨낼 수 있다.

■일단 보관

일단 이자가 붙는 은행 계좌나 크레딧 유니온 계좌에 넣어둔다. 단기 인출이 가능한 안전한 계좌에 넣어두고 그 사이에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에바우 씨도 그녀의 합의금을 머니 마켓 계좌에 입금했다. 뱅크레잇닷컴이나 인베스토피디아닷컴 같은 재정 웹사이트에서 은행 계좌별 이자율을 비교할 수 있다.

■계획하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재정 계획을 수립해라. 자녀 대학 자금, 은퇴 자금, 기부금, 또는 돕고 싶은 친척 등 앞으로 발생할 재정적 필요가 무엇일지에 대해 고려해 봐야 한다. 이 모든 필요를 신중하게 생각해 보면 고급차량 구입이나 호화 여행에 대한 충동이 올바른 지출 계획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전문가 도움받기

세무 전문가나 재정 상담가를 찾아 문의한다. 세금 부과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방국세청(IRS)에 따르면 법적 합의금 등 기타 보상금은 과세 대상 수입에 해당한다. IRS는 웹사이트(www.irs.gov)에서 “다만 차별 및 신체 상해에 따른 법적 합의금은 과세 대상에서 면제되는 수입의 가장 일반적인 예”라고 설명한다.

에바우는 그녀의 나이와 장애와 관련,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현재 회계사와 세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의 중으로 과세의 경우에 대비해 합의금의 30%를 따로 적립해 두었다. 갑작스럽게 들어온 거액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재정 상담가를 고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국 개인재정상담가 협회’(National ssociatoin of Personal Financial Advisors, www.napfa.org)를 통해 무료 또는 저렴한 수수료로 재정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에바우는 재정 상담가와 상담한 뒤에 합의금을 현명하게 투자했다.

■기부하기

수중에 큰돈이 들어오면 어떻게 알았는지 갑자기 도와달라고 연락하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 자선단체 기부가 갑자기 생긴 큰돈을 사용하는 재정 계획이 일부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재정적으로 무책임한 가족이나 친구를 돕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기부를 결정했다면 기부 한도를 정하고 기부 금액이 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남은 돈으로 기부하는 것은 괜찮다. 평소 감당할 수 있는 금액보다 많이 기부한다고 해서 죄책감에 빠질 필요 없다.

■파티 즐기기

빚에 빠져 있지 않거나 저축 목표를 이루지 못했더라도 보너스로 들어온 수입을 재미를 위해 즐기는 것도 좋다. 에바우의 남편은 “길고 지루한 법적 소송 때문에 승소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 힘들었다”라는 그녀에게 사치를 조금 부려보자고 조언했다. 에바우는 “남편이 고급 식당에서 외식을 한번 해 보자고 했고 반드시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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