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해소됐다?…“샴페인 터뜨리기 아직 일러”

By Jisu Cha, in Uncategorized on .

▶ 신용카드 연체율 팬데믹 이전 수준 넘어…가계 예산 점검, 새는 비용·낭비 막아야

▶ 외식 줄이고 저렴한 식료품 등으로 대체, 인플레이션 따라잡을 신규 투자처 찾아야

인플레이션 해소됐다?…“샴페인 터뜨리기 아직 일러”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했지만 크레딧카드 연체율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정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전 크레딧카드 부채를 최대한 갚으라고 조언한다. [로이터]

인플레이션이 나을 듯 낫지 않는 감기처럼 지속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시작은 썩 좋지 못했다. 최근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기침 증상처럼 몇몇 증상이 여전히 남아있다. 연방 노동통계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7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12개월 연속 하락한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지만 작년 여름 최고치인 9.1%에 비교하면 크게 완화된 수치다. 뉴욕연방준비은행 거시경제 데이터 센터가 발표한 7월 소비자 기대 조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상황이 개선되면서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낙관론이 높아져 인플레이션을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 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은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모두 낮아졌다”라며 “향후 1년간 식료품, 의료비, 주택 임대료 가격 상승 전망이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향후 12개월간 실직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고 재정적으로 자신감이 높아진 사람이 많아졌다. 향후 3개월 내 부채 상환 연체 가능성 지수도 지난 7월 11.7로 전달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경제가 팬데믹 이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징후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낙관론보다 현 경제 상황을 신중하게 분석해 향후 재정 계획을 세워야겠다. 

■인플레이션 여전히 우려할 만한 수준인가?

연방준비제도(FRB·연준)는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문제로 인식하고 해소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주거비, 자동차 보험, 여가 생활비 수준은 더 올랐다.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치는 2%지만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모든 상황이 1년 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로 인해 많은 가구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물건을 구입하고 여행을 떠나는 등 크레딧 카드를 사용해 지출을 늘리고 있다.

연방센서스국의 발표에 따르면 7월 계절 변동을 반영한 소매 및 식료품 판매가 예상 밖으로 전달 대비 0.7% 상승했다. 소비 지출 증가로 미국인의 크레딧 카드 부채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연준에 따르면 2분기 크레딧카드 부채 규모는 1조 300억 달러로 전 분기 9,860억 달러 대비 4.6%나 급증했다.

온라인 재정정보업체 뱅크레잇닷컴은 크레딧카드 잔액이 있는 소비자 중 60%(약 5,400만명)가 적어도 1년 넘게 잔고를 유지하고 있고 크레딧카드 사용자 중 절반이 매달 카드 사용액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레잇닷컴은 또 가구소득 연 10만달러 이상 크레딧카드 사용자 중 72%가 1년 넘게 크레딧카드 잔액을 완전히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크레딧카드 잔액 유지가 잘못된건가?

소득이 안정적이고 최소 상환액을 갚을 수 있다면 크레딧카드 잔고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크레딧카드 부채는 한순간에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기 쉽다.

지난 2분기 크레딧카드와 자동차 대출에 대한 연체율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연방준비은행과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의 분석에 의하면 2분기 신규 크레딧카드 연체율은 7.2%로 1분기의 6.51%보다 높아졌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선 수치다.

무디스는 소비자 보고서를 통해 “경미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연체율이 지속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 실직 등으로 소득이 감소하기 때문에 크레딧카드 연체 문제는 급격히 수면위로 부상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부채를 최대한 갚고 크레딧카드 관리에 나서야 할 시기다.

■그렇다면 가계 예산을 조정해야 할 때인가?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생활비 상승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 비용이 모든 품목의 월별 상승의 주요인이다. 주택 비용을 조절하는 일은 힘들지만 외식과 같은 다른 곳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휴대전화 요금 플랜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구독료가 발생하지 않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필요한 구독이라면 유지하되 구독료 할인 방법을 알아본다. 가계 예산 중 가능한 비용을 절약하고 절약된 현금은 만약을 대비해 별도로 적립한다. 오는 10월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높은 식료품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식료품 가격 역시 7월 0.2%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대체 품목이 식료품비 절약에 효과적이다. 주간 특가 상품을 찾고 할인 상품을 구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격이 저렴한 마켓에서 구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식을 포기할 수 없다면 횟수라도 줄여야 한다. 예산이 그나마 넉넉할 때 절약도 가능하다.

■은퇴 투자 계획도 변경해야 하나?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설문조사에서 12개월 뒤 주가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는 1.8%포인트 상승한 37.1%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 혼란으로 투자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인플레이션이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상승을 따라잡을 만한 투자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 보유 현금 자산의 구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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