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필수… 크레딧 점수와 관련된 진실과 오해

By Jisu Cha, in Uncategorized on .

▶ 산정 시스템에 대해 잘못 알려진 내용 많아…크레딧 점수가 이젠 보험료까지 ‘좌지우지’

▶ ‘잔액 유지 점수 개선에 도움’은 대표적 오해, ‘500달러 미만 의료비 연체 기록 삭제’는 도움

미국 생활 필수… 크레딧 점수와 관련된 진실과 오해
크레딧 점수 산정과 관련 잘못 알려진 내용이 많다. 점수 산정 시스템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건전한 재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로이터]

크레딧 점수가 재정 생활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바로 이‘세 자리 숫자’(크레딧 점수)는 주택 모기지 대출, 자동차 대출, 아파트 리스 자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에는 크레딧 점수에 따라 주택 보험료와 자동차 보험료까지 결정되는 추세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크레딧 점수 산정 방식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또 일부는 점수 체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

(필자가) 모기지 대출을 상환한 뒤에 완벽한 850점 크레딧 점수가 내려갔다는 칼럼이 나간 뒤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여러 형태의 크레딧 점수가 있지만 많이 사용되는 ‘파이코’(FICO) 점수의 범위는 최저 300점에서부터 최고 850점까지다. 댓글 작성자 중 한 명은 “크레딧 카드 업계는 매달 잔액을 다 갚는 고객을 ‘바보’(deadbeat)라고 부른다”라는 글을 달기도 했다.

또 다른 댓글에는 “지난 36년간 연체가 한 번도 없었다. 어쩌다가 간혹 매우 적은 잔액을 다음 달로 넘겼고 한도액의 2%를 넘겨 사용한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레딧 점수가 830점을 넘은 적이 없고 별 이유도 없이 점수가 떨어지곤 했다. 내 크레딧 점수가 훌륭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이유를 따져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라고 적혔다.

크레딧 점수 관리를 위해서 점수 산정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주의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경기 침체나 하락 현상이 발생할 때 대출 업계는 신용 긴축 정책을 펼치는데 이때 크레딧 점수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신용 계좌 신청 거절 비율은 21.8%로 201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거절 비율 상승 현상은 전 연령대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는데 크레딧 점수 680점 미만인 신청자 중 가장 높았다. 더 높은 점수를 원하거나 현재의 높은 점수를 잘 관리하고 싶다면 크레딧 점수와 관련된 다음 사항을 알아 두면 도움이 된다.

■오해 #1 ‘카드 사용 잔액을 유지하면 점수가 오른다’

크레딧 카드 사용액을 기한 내에 전액 상환해야 훌륭한 크레딧 기록을 유지할 수 있다. 대출 기관들은 크레딧 카드를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사용자를 선호하지 잔액을 다음 달로 넘기는 사용자를 원하지 않는다. 매달 잔액을 다음 달로 넘기면 이자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크레딧 점수 관리에도 부정적이다. 크레딧 카드 사용 잔액과 연체 기록이 없는 사용자의 크레딧 점수가 보상을 받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사실 #1 ‘500달러 미만 의료비 연체, 크레딧 리포트에 올라올 수 없다’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 따르면 미국 5가구 중 1가구는 의료 부채 연체 기록을 지니고 있다. 지난 4월 에퀴팩스, 익스페리언, 트랜스유니언 등 3대 주용 신용평가기관은 500달러 미만의 의료 부채 연체 징수 기록을 크레딧 리포트에 기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CFPB는 의료 부채 징수 기록이 삭제되면 크레딧 점수가 평균 25점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500달러 미만에 해당하는 의료 부채 징수 기록이 크레딧 리포트에 나와 있다면 해당 신용평가기관에 삭제 또는 정정을 요청해야 한다. 그러나 크레딧 카드로 500달러 미만의 의료비를 지불한 뒤 발생한 크레딧 카드 연체 기록은 삭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500달러 미만 의료 부채 징수 기록 삭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 CFPB 웹사이트(consumerfinance.gov/complaint)와 전화(855) 411-2372, (855) 729-2372(TTY/TDD)를 통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오해 #2 ‘크레딧 카드 사용률을 3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크레딧 점수 중 약 30%는 크레딧 카드 사용률이 차지한다. 크레딧 카드 사용률은 크레딧 카드 한도 대비 사용자가 사용한 금액을 비율화 한 수치다. 좋은 점수를 유지하려면 크레딧 카드 사용률이 30%를 넘으면 안 된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한도가 1,000달러일 경우 크레딧 카드로 300달러 넘게 지출하지 말라는 것이다.

실제로 크레딧 카드 사용률이 한도에 근접할 정도로 높다면 파이코 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30% 규칙은 엄격한 규칙은 아니고 소비자의 크레딧 카드 과도 사용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벤치마크 비율에 불과하다.

만약 크레딧 점수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싶다면 크레딧 카드 사용률을 낮추면 도움이 된다. 낮은 사용률이 크레딧 점수를 끌어 올리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기준 파이코 점수 850점인 크레딧 카드 사용자의 평균 카드 사용률은 약 4%로 낮은 편이었다.

■오해 #3 ‘크레딧 카드 계좌를 절대 해지하면 안 된다’

크레딧 카드 빚이 남아 있다면 전액 상환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지해야 한다. 빚이 남아 있는 계좌를 해지하면 전체 크레딧 카드 사용률을 높이기 때문에 크레딧 점수가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반면 크레딧 카드 계좌를 해지해도 좋은 이유도 몇 가지 있다.

연간 수수료가 타 카드에 비해 너무 높거나 충동구매와 같은 지출 유혹을 통제해야 할 때는 크레딧 카드 계좌 해지가 정답이다. 장기간 연체 기록이 없고 낮은 사용률을 유지한 크레딧 카드 계좌는 해지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 좋은 기록이 유지된 계좌는 해지 뒤에도 최장 10년간 크레딧 리포트 기록에 남는다.

■사실 #2 ‘소득이 변동해도 크레딧 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다’

대출 기관은 소득을 기준으로 신청자의 크레딧 한도를 결정한다. 하지만 소득이 크레딧 점수를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다. 따라서 소득에 대한 업데이트 요청을 받아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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