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년층 사이에서 룸메이트 문화가 빠르게 확산

By Karen Lee, in Uncategorized on .

집값과 렌트비, 생활비가 급등하면서 미국 노년층 사이에서 룸메이트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고정 수입만으로는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타인과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리얼터닷컴이 소개한 사례에 따르면 72세의 촬영감독 데이비드 웨스트는 이혼과 일자리 감소, 가족의 사망 등 여러 어려움을 겪은 뒤 높은 LA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해 프레즈노로 이주했다. 현재는 비슷한 연령대의 집주인과 함께 거주하며 생활비를 절약하고 있다. 그는 경제적 이유뿐 아니라 서로를 돌보고 외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았다.

룸메이트 매칭 업체 스페어룸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룸메이트 연령층은 65세 이상이며, 이들의 비중은 지난 10년간 3배 이상 늘었다. 55~64세 연령층도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이 혼자 원룸이나 스튜디오를 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높은 주거비 때문에 룸메이트를 선택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소셜시큐리티 등 고정 수입에 의존하는 은퇴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주거비 상승을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워 룸메이트 생활이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45세 이상 룸메이트 비중은 전체의 약 25%에 달하며, 세대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거주하는 다세대 주거 형태도 늘고 있다. 룸메이트의 39%는 20세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있으며, 27%는 30세 이상의 연령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공동체 회복과 정서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평가한다. 처음에는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혼자 사는 것보다 함께 생활하는 데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높은 주거비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노년층의 룸메이트 문화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또한 일부 고령 주택 소유자들도 늘어나는 생활비와 모기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남는 방을 임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거비 부담을 개인의 실패로 보기보다 변화한 경제 환경과 주택 시장 구조의 결과로 이해해야 하며, 은퇴와 주거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분석한다.

출처 한국일보 5/29/2026 <박홍용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1615149

Recommend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