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주택 매물 2년 9개월 만에 첫 증가
5월 5.1% 늘어 1만건 넘어서
한인타운, 오히려 대폭 감소
리스팅 가격 인하 변화 감지
극단적인 공급난을 겪어온 LA 주택시장에서 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한인타운은 지난해보다 리스팅이 큰 폭으로 줄었다.
부동산 정보 웹사이트 ‘리얼터닷컴’은 지난 5월 LA 권역의 리스팅 매물(액티브 리스팅)이 지난해보다 5.1% 늘어난 1만256건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표 참조〉
1만건 이상 기록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고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2019년 8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전국 기준으로도 매물은 전년 대비 8%, 약 3만8000건 증가한 51만6362건으로 2019년 6월 이후 처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부가 33.6% 증가로 가장 컸고 남부 18.3%, 중서부 5.8%, 북동부 1.1% 각각 늘었다.
50개 대도시의 매물 증가율은 14.9%로 전국 기준보다 더 컸고 42개 도시에서 증가가 감지됐다. 이중 최대는 오스틴 85.8%, 피닉스 67.1%, 새크라멘토 54.6% 등의 순이었다.
리얼터닷컴의 대니얼 헤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셀러가 집을 내놓고 있다”며 “집값과 금리가 동반 상승하며 수요가 주춤한 것도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은퇴 정보업체 ‘리타이어먼트 스트래티지스’의 스티브 레시 부사장은 “최고가에 집을 팔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홈오너가 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압도한 집값 상승률로 이미 재미를 봤다고 판단한 시니어 등이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 증가 움직임에 리스팅 가격에도 변화가 보였다. 지난달 LA의 리스팅 중간값은 97만2000달러로 1.4% 올랐지만 50개 대도시 중 마이너스를 기록한 7개 도시와 볼티모어(+0.7%)를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또 리스팅 가격을 하향 조정한 건수는 3276건으로 1년 전보다 83% 이상 늘었다.
한편 LA 한인타운에 해당하는 7개 집코드의 리스팅 매물은 반대로 30~6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쪽으로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동쪽으로 램파트 빌리지에 이르는 집코드 90004는 29건으로 매물이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5월 48건보다 40% 가까이 감소했고, 페어팩스에 해당하는 90036은 26건에서 9건으로 65% 이상 급감했다.
한인 부동산 업체 한 관계자는 “한인타운의 리스팅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거래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는 등 변화가 감지된다”며 “매물로 오르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리스팅 가격을 낮추는 셀러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류정일 기자
출처: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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