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모기지 금리가 7.28%, 3년 만에 최고 수준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7.28%까지 치솟으며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금리는 지난달 24일 7.03%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 주 7.28%로 0.25%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25년 초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이며,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주택 구입자들의 월 페이먼트 부담도 커지고 있다. 상승 원인으로는 5%를 넘어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인플레이션 압력,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브렌트유 가격 등이 꼽혔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이미 둔화된 주택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8월 기존주택 판매는 2026년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잠정 주택판매도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금리가 7%를 넘었다는 심리적 부담이 주택 구매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모기지의 약 절반이 4% 이하의 낮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어, 주택 소유주들이 더 높은 금리의 새 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꺼리는 ‘금리 잠금’ 현상도 매물 부족과 거래 감소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구입을 앞둔 바이어에게 금리 변동 가능성을 미리 예산에 반영할 것을 조언한다. 리얼터닷컴이 2000년 이후 금리 변동을 분석한 결과, 주택 구입 완료까지 약 3개월이 남았다면 금리가 0.5%포인트 오르거나 내리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금리를 기준으로 약 7.25~7.75%를 가정할 경우, 월 모기지 페이먼트 예산을 2,000달러로 잡은 구매자의 주택 구입 가능 금액은 금리 변화에 따라 3만 달러 이상 차이 날 수 있다.
모기지 금리가 8%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보지는 않고 있다. 브라이트 MLS의 리사 스터테번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분쟁과 인플레이션,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올가을 금리가 7~7.5%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모기지 금리 사이의 격차인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8%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스프레드는 약 2%포인트로, 2025년 5월의 약 2.5%포인트나 2023년 여름의 약 3%포인트보다 낮은 수준이다.
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주택 구입 여력이 사라지는 가구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주택건설업협회(NAHB)의 나 자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중간가격이 41만3,595달러일 때 모기지 금리가 7%에서 7.5%로 오르면 약 210만 가구가 중간가격 수준의 신규 주택을 구입할 여력을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 금리가 8%까지 상승하면 추가로 약 220만 가구의 구매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주택 구매 수요가 더욱 줄어들고, 거래 감소와 매물 부족이 맞물리면서 미국 주택시장의 둔화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 한국일보 10/08/2026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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