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주택 보험료와 보험사들의 보장 축소
높은 주택 보험료와 보험사들의 보장 축소가 미국 주택 소유자들의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산불, 홍수,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가 빈번해지면서 보험료가 급등하고 있으며, 일부 보험사는 고위험 지역에서 철수해 충분한 보장을 받기 어려운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재건축 비용 상승으로 인한 ‘보험 보장 부족’ 현상이다. 콜로라도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산불 피해를 입은 주택 소유자의 약 75%가 충분한 보험 보장을 받지 못했고, 이 중 상당수는 심각한 수준의 보장 부족 상태였다. 최근 인건비와 건축 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과거 기준으로 설정된 보험 한도로는 실제 재건축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다.
보험사들이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조정 기능만으로는 급격한 비용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자동 조정 기능에만 의존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보장 한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험사들의 사업 축소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 자연재해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는 선택 가능한 보험 상품이 줄어들면서 충분한 보장을 받지 못하는 보험에 가입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100만 달러 가치의 주택을 보유하고도 최대 50만 달러까지만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일반 주택보험은 홍수나 지진 피해를 보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별도 보험 가입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최신 건축법 기준에 맞춰 재건축할 때 발생하는 추가 비용 역시 기본 보험에서 충분히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적정 보장 규모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조사에 따르면 약 40%의 주택 소유자가 집을 완전히 재건축하는 데 필요한 보험 금액을 계산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답했다. 특히 주택 시장 가치와 재건축 비용을 동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두 금액이 크게 다를 수 있다.
보험 가입 시에는 이른바 ‘80% 규정’도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보험은 재건축 비용의 최소 80% 이상을 보장하도록 요구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사고 발생 시 보험금이 감액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요한 보장의 75%만 가입했다면 10만 달러 손해가 발생해도 보험금은 7만5,000달러만 지급될 수 있으며 나머지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보험 점검 시 리모델링이나 업그레이드 내역을 반드시 보험사에 알릴 것을 권한다. 고급 자재나 맞춤형 마감재가 반영되지 않으면 실제 피해 발생 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구, 전자제품, 귀중품 등 개인 소유 물품의 가치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집 안 각 공간의 사진을 찍고 물품 목록을 작성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결국 현재의 주택보험 시장에서는 단순히 보험 가입 여부보다 ‘충분한 보장을 받고 있는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재건축 비용 상승과 자연재해 위험 증가를 고려하면 보험료 절약만을 우선하기보다 실제 피해 발생 시 복구가 가능한 수준의 보장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안전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출처 한국일보 6/4/2026 <준 최 객원 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