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임대시장 양극화 현상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기업들의 사무실 축소로 침체됐던 LA 카운티 오피스 임대시장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업체 새빌스의 2026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7~9월 오피스 임대계약 면적은 총 400만 스퀘어피트로 2019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하고 직전 분기보다도 0.7% 늘어난 수치다.
대형 기업들의 임대계약 갱신과 주요 업무지구의 수요 회복이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3분기 10대 대형 임대계약 가운데 6건은 기존 사무실을 계속 사용하는 갱신 계약이었다. 방산업체 레이시온은 엘세군도에서 약 14만4,709스퀘어피트 규모의 계약을 갱신했고, PwC는 센추리시티에서 약 13만8,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사무실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페퍼다인대학교도 마리나델레이·플라야비스타 지역에서 계약을 갱신했으며,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회사 이노션 USA 역시 엘세군도에서 약 10만1,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사무실 이전 계약을 맺었다. 기술·광고·미디어·정보산업 분야 기업들의 이전과 확장도 시장에 활력을 더했다.
공실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 LA 카운티 전체 오피스의 임대 가능 비율은 26.5%로, 전 분기보다 1.1%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다시 임대시장에 내놓는 서브리스 물량도 630만 스퀘어피트로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0만 스퀘어피트보다 감소했다. 다만 전체 오피스 공간의 4분의 1 이상이 여전히 비어 있어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역별로는 회복 속도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센추리시티와 베벌리힐스, 엘세군도는 기업들의 임대 수요가 비교적 강해 임대 가능 면적이 줄어드는 반면, 한인타운 인근 미라클마일의 공실률은 39.2%로 카운티에서 가장 높았다. 버뱅크와 컬버시티도 각각 37.1%, 37.0%에 달해 사무실의 3분의 1 이상이 임대 가능한 상태다.
임대료 역시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3분기 LA 카운티 평균 오피스 임대료는 전 분기보다 0.2%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0.6% 상승했다. A급 오피스 임대료는 전년 대비 0.8% 올랐으며, 센추리시티가 스퀘어피트당 7.61달러로 가장 높고 베벌리힐스가 6.71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번 실적은 LA 오피스 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임대계약 증가가 실제 입주 확대와 지속적인 공실률 하락, 건물 가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특히 미라클마일을 비롯한 공실률이 높은 지역은 회복이 더딜 수 있어, LA 오피스 시장은 전반적인 반등보다는 지역과 건물의 경쟁력에 따라 회복세가 달라지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출처 한국일보 10/1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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